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유세방식을 놓고 갈등이 일어났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3일 김종인 대표는 제주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유세 지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
 
김 대표는 "광주에 출마한 후보들이 (문 전 대표의 유세) 요청하면 갈 수도 있겠지만, 현 상황으로 봤을 때 요청할 사람이 있겠느냐"라고 반문 했다.
 
이어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에 대해 "광주에서 분위기를 봤으면 나한테 안 물어봐도 알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 대표는 "선거라는 것은 결국 선거를 끌고 가는 사람, 주체가 관리를 해야 한다"며 "옆에서 다른 사람이 하다보면 선거의 방향이 올바르게 갈 수가 없다"라고 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서울 신당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던 중 기자들을 만나 "호남 민심이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가 당을 안정시키고, 확장하는 것은 잘해주고 있다"며 "친노비노 계파색을 지우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것을 바람직하게 잘해주고 있다. 다만 선거를 그것만으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호남에 제가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돕겠다"고 말했다. 특히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더민주가 아닌 후보들도 돕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선거지원을 놓고 빚는 갈등은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현재 호남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을 극명하게 나타내 주고 있다.

이는 총선 후 김종인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맹주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으며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의 지지기반을 뺏길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 본다.

한편 광주 북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촉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정 후보는 3일 오전 11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출마지역인 광주 북갑 일부 시·구의원들과 함께 야권 지도자들의 결단을 요구하는 공개서한 형식의 ‘고언’을 발표하고 3보 1배에 들어갔다.
 
정 후보는 공개서한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도 반성도 없고 사죄도없이 모든 선거에서 참패하고도 책임지는 모습 한번 보이지 않고 식물국회, 식물 야당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민주당의 뿌리를 흔드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통령 출마포기 선언을 촉구했으며, 호남정치 복원을 앞세워 야권분열로 호남을 고립시키고 광주시민을 우롱했다며 천정배 의원의 후보직 즉각 사퇴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