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리아여성연합 회원들은 30일 서울 광화문 채널A 앞에서 北 김정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라”고 촉구했다.사진@이상천 기자

[이상천 푸른한국닷컴 기자]탈북여성들의 모임인 뉴코리아여성연합(대표 이소연) 회원들이 “천안함 폭침 장본인인 김정은이 사죄 한마디 없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향해 계속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위협을 일삼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30일 광화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채널A 앞에서 열린 뉴코리아여성연합 주최 ‘희대의 폭군, 대결 광신자, 만고역적 김정은을 규탄한다! ’ 제하의 기자회견에서 이들 탈북여성은 “단 한 번도 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선출한 적이 없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3대 세습 통치하에서 노예의 삶을 강요받아온 북한 주민들이 그들의 굶주림과 맞바꾼 핵개발, 미사일 발사에 열을 올리면서 북한이라는 감옥과 정치범 수용소에서 인권유린을 당하고 죽음의 삶을 연명해 오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라고 북한 김정은 정권을 규탄했다.

이소연 대표는 “지난 26일은 우리 장병 46명이 차디찬 바다에서 사망한 천안함 폭침 6주기였다”며 “연초부터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통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평화를 깨온 북한 김정은 정권은 대결 광신자의 추태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서울해방작전’, ‘청와대불바다’ 운운하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이러한 북한의 행태를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충고하자 ‘최고 존엄 모독이자 전쟁행위’라면서 오히려 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선출한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하여 입에 올리기조차 힘든 더럽고 역겨운 막말을 쏟아내면서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을 향한 막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탈북여성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북한군 출신인 안혜경 씨(북한군 2군단 근무)는 “군 복무 기간 북한에서 한반도 공산화, 적화통일이라는 정신교육과 남조선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훈련을 늘 진행하였다.”라며 “이와 함께 1993년 핵 방지 조약에서 탈퇴를 선언하며 전당, 전군, 전민에게 내려진 준전시 상태, 그리고 2006년 2차 핵실험 당시 전군에게 내려진 준전시 상태를 경험하면서 한 끼 삶을 걱정해야 하는 주민들이 생계활동을 할 수 없음에 격분했고 그런 힘듦 때문에 탈북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안혜경 씨는 “핵개발 한번 할 때 북한주민 6년 치 식량이 날아간다. 미사일 발사 한 번에 북한주민 몇천 명이 굶어 죽어간다”며 “김정은과 그 일당들이 시시덕거리면서 핵개발, 미사일 발사를 하고 있을 때 불쌍한 북한주민들은 탈북을 위해 차가운 두만강, 압록강 물을 건넌다”고 성토했다.

북한 농장원 출신인 조금옥 씨는 “북한에서 태어나 성분이 좋지 못한 부모님 때문에 아우지 탄광으로 시집을 가 쌍둥이 딸을 낳았지만 먹을 것이 없어 며칠씩 굶겼더니 자기가 싼 똥을 집어먹고 있었다”며 “그런 딸들이 결국 굶어 죽고서 선택한 것이 탈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옥 씨는 “중국에 들어와 여기저기 팔려 다녔고 6번이나 강제북송을 당했다. 강제북송 시 북한 내 경찰들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온갖 치욕을 다 당했다”고 강제북송 때의 경험을 토로하며 “그때 그놈들이 내 앞에 있으면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라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조금옥 씨는 “나와 내 자식들, 내 가족들의 원한은 김정은 정권이 무너져야 풀리는 것”이라며 “김정은 밑에서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저 2,300만의 북한주민들이 불쌍하다. 그들을 위해 일어나 싸우자!”라고 촉구했다.

북한군 간호장교 출신인 이순실 씨는 “북한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존칭 없이 이름을 불렀다가는 곧바로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진다”며 “북한주민들은 이러한 공포정치에 시달리면서 굶주림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생생한 증언을 전했다.

“김 씨 일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저 망나니 같은 놈들 때문에 9번의 북송을 당했고 어린 딸을 잃어버렸고 꽃제비 엄마로 살아왔다”는 이순실 씨는 핵개발과 미사일 등 무력시위로 세계를 향해 위협을 일삼으며 동족과 국제사회를 어지럽히는 김정은에게 “도저히 용서도 이해도 안 되는 인간, 인간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덜 되먹은, 배운 것 없는 어린놈 김정은은 하루빨리 네가 만든 지옥, 네 아비 곁으로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탈북여성은 기자회견 후 뿔난 시민들과 합세해 김정은 몽둥이세례 퍼포먼스를 벌이며 분풀이를 즐기자 주변 행인들로부터 “신바람 나고 속이 다 개운하다”는 공감과 함께 응원을 얻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