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CBU-105 다목적 정밀 유도 확산탄. 2003년 4월 2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인근을 방어하던 이라크 기갑여단은 미공군의 CBU-105 6발에 궤멸되었다. 이번에 북한 장사정포 밀집 부대가 도발한다면 우리 공군은 CBU-105로 제압할 수 있다. 사진@ 고성혁

[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2003년 4월 2일 이라크의 키르쿠쿠 상공에 길다란 비행운이 보였다.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 B52H가 만들어 낸 비행운이었다. 폭탄창이 열리고 폭탄 6발이 투하되었다. CBU-105 라고 하는 최신 확산탄이었다.
 
이 폭탄 한발에는 40개의 자탄(自彈)이 있다. 바람과 위치를 수정하는 센서가 달린 cbu-105의 자탄은 산개하면서 낙하산이 펼쳐졌다. 자탄(自彈)에 탑재된 센서는 이라크 장갑차량의 엔진에서 나온는 열을 감지할 수 있다.
 
이라크 기갑부대의 장갑차, 탱크, 자주포, 수송트럭의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감지한 cbu-105의 자탄은 정확하게 목표물에 명중하였다. 『바람수정 확산탄 WCMD(Wind Corrected Munition Dispenser)』이라 불리는 CBU-105 단 6발로 이라크 최정예 기갑여단은 그렇게 사라졌다.
 
인근을 방어하던 이라크 기갑여단은 미공군의 CBU-105 6발에 궤멸되었다. 이번에 북한 장사정포 밀집 부대가 도발한다면 우리 공군은 CBU-105로 제압할 수 있다.
 
이 작전은 2차 이라크전쟁인 이라크 자유전쟁(Freedom of Iraq) 초기 바이킹 해머작전의 최대 성과였다. 바이킹 해머 작전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인 안사르 알-이슬람(Ansar al-Islam)의 본거지를 공격하면서 시작되었다. 미 특수부대는 2003년 4월부터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하여 쿠르드족 점령지역인 그린라인에서부터 키르쿠크와 모술을 향해 2개 부대로 나뉘어 진격했다.
 
그 중 미 10특전단의 임무는 이라크 북부 탁탁市에서 키르쿠크까지의 진출로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제10 특전단 소속 항공관제관이었던 『존 나이브 상사』는 팀의 리더로서 근접항공지원을 요청하는 일이 주 임무였다.
 
이라크의 중무장 기갑여단이 높은 언덕에서 방어선을 구축하여 미군의 진출을 차단하고 있었다. 존 나이브 상사는 이라크 기갑여단의 정확한 좌표를 사령부로 보냈다. 이라크 기갑부대의 좌표를 건네 받은 미공군의 장거리 폭격기 B52-H는 처음으로 CBU-105 6발을 투하하였다. 순식간에 이라크 기갑부대가 사라져 가는 것을 존 나이브 상사는 두 눈으로 정확히 목격했다.
 

북한이 24일 공개한 장사정포 사격훈련 모습. 뒤에 건물은 원산 갈마공한 부속건물이다. 만약 전시였다면북한의 밀집기계화 부대나 장사정포 부대는 한국 공군의 좋은 먹잇감이 될것. 사진@노동신문

)구글 어스를 통해 확인한 갈마공항의 부속건물. 원산 갈마공항 해변에서 북한은 많은 사격훈련을한 것으로 위성사진을 통해 그 흔적을 찿아 볼 수 있었다. 해변 모래사장에는 포대 진지도 확인 가능하다. 이것으로 본다면 북한은 유사시 한-미 연합군이 원산에 상륙할 것으로 추정하는 것처럼 보인다.사진@(구글어스 캡쳐

북한의 주요 도로망 : 평양-개성, 평양-신의주, 평양-원산간에는 고속도로가 놓여있다. 개성-원산간은 주요 간선도로로 구글어스에는 표시된다. 이것으로 볼때 원산해안에서 실시한 장사정포 사격훈련은 이 도로를 통해 이동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미 감시자산에사전에 포착되었을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

지난 24일, 북한은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 갈마 비행장 인근 무래사장에서 100 여문 이상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동원하여 대규포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4차 핵실험 이후 계속된 북한의 군사훈련의 연장선이다. 2016 한미 연합훈련에 맞서서 북한이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사실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포함한 방사포 발사훈련 외엔 없다.
 
사실 100여문 이상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한 곳에 밀집시켜 놓고 사격하는 것은 전술상으로는 자살행위나 다름 없다. 보여주기 훈련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만약 실전에서 북한이 밀집된 장사정포 부대를 운영한다면 우리한테는 아주 먹기 좋은 먹잇감에 불과하다.
 
김정은이 이라크 기갑부대가 미군의 확산탄 6발에 괴멸 된 것을 안다면 저런식의 훈련은 할 수 없다. 우리 공군에도 가장 최신의 CBU-105 확산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북한의 밀집 기갑부대는 필시 우리 공군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특히 지난 2월부터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한미 공정통제사(CCT)훈련이 진행 중이다. 유사시 적진에서 공중폭격을 유도하는 요원 훈련이다. 만약 김정은이 도발한다면 이라크 기갑여단을 폭탄 6발로 증발시킨 그 역할을 우리 공군의 공정통제사(CCT) 요원들이 수행할 것이다.
 

한미연합사가 공개한 한-미 연합 공정통제사(CCT) 훈련모습. 북한 주요 목표물 타격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전력 중 하나다.

김정은은 한-미 연합훈련에 질 수 없다는 듯이 비전술적인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군이 구할 수 없었던 북한군의 고해상도 사진을 마구 뿌리고 있다. 더 없이 좋은 정보만 노출 시키고 있다.

북한군이 원산 해변에서 실시한 100여문 이상의 장사정포 사격 훈련은 전술적 관점에서는 전혀 의미가 없다. 김정은이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위(自慰)에 불과하다. 다만 북한의 열악한 도로 사정을 감안할 때, 그 많은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원산까지 이동하였다는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당하고서도 우린 아직 보복응징을 하지 못했다.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의 복수까지 겸해서 응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