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48)이 운전기사에게 상습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지난 3월 22일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였던 A 씨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으로부터 인격을 모독하는 폭언과 욕설을 자주 들었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보름가량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한 것으로 알려진 A 씨는 뒷좌석에 앉은 이 부회장이 운전하고 있는 자신을 향해 물병을 집어던지거나 운전석을 발로 차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해욱 부회장이 자신에게 미동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출발과 정지를 강요했고, 그렇지 못하면 온갖 욕설이 쏟아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이 부회장은 A 씨가 사이드미러 없이 운전해 앞뒤 좌우를 직접 고개를 돌려 확인하느라 브레이크와 핸들에 신경을 잘 쓸 수 없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해욱 부회장의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사이드미러를 접고 출발하는 날은, 도착할 때까지 몇 시간이고 상관없이 쉴 새없이 욕설과 인격 비하적인 발언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침에 기사를 보고 알았다. 이에 대해 다른 언론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대림산업의 입장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 확인 중이다”라며 “어떤 운전기사인지도 파악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컷뉴스가 복수의 운전기사 말을 인용해 전하는 것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교체된 이 부회장의 운전기사는 약 40명에 달한다. 지금도 모집 중이다.
 
이해욱 부회장은 대림그룹 이준용 회장의 장남으로, 경복초등학교, 중앙중학교,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였으며, 덴버 대학교에서 경영통계학을 전공한 후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응용통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하였으며,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부장과 대림산업 기획실 실장, 상무, 전무를 역임하였다.
 
2007년에는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로 2010년 대림그룹 부회장으로 승진되었으며 대림산업 대표이사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해욱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삼성가 CEO들과 경복고 동문이다.
 
한편 과거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재벌 3, 4세를 수행했던 31명의 기사들의 증언을 인용, VIP를 위한 특별한 매뉴얼이 담긴 '스페셜 메뉴얼'을 통해 보는 대한민국 1%의 실태를 방영한 바 있다.
 
방송에 따르면 이들 수행기사 중에는 자신을 샌드백 삼아, 기분이 나쁠 때마다 몇 대 때리고 맷값을 주는 사람, 운전 중인 기사를 수시로 때리는 사람, 운전이 마음이 안 들면 도로에서 내리게 하는 사람 등 별별 갑질 사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증언에 의하면, 이 부회장을 위한 맞춤형 수행 가이드가 따로 마련된 가운데 운전기사들은 '본의 아니게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절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실언하실 경우 곧이곧대로 듣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등 비인격적인 대우에도 참아야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