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대표에게 품격을 상실한 막말을 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8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따르면,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의원인 윤상현 의원이 거친 말을 사용하며 김무성 대표를 공천에서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윤 의원은 '현역의원 40명 살생부' 파문이 일었던 지난달 27일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이 누군가와의 통화 도중 김 대표를 지칭하며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XX. (비박계)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버려"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보도 직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그 같은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날 저녁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그러한 억울함을 토로하던 중 잘못된 말을 한 것 같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출입기자들에게 "언론보도를 접하고 내 귀를 의심할 지경이다. 먼저 당대표에 대한 증오서린 욕설과 폭언을 서슴없이 하는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약속했고 당헌·당규에 상향식 공천을 명문화했다. 당대표조차도 공천권을 내려놓는 상황에서 당대표까지도 권력에 의해 공천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윤상현 의원은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살생부와 관련해 억울함을 토로하던 중 잘못된 말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평소의 돌출언행을 볼 때 실수라기보다는 마음속에 담고 있던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고 본다.
 
* 윤상현 의원은 정쟁으로 극심한 시국이었던 2013년 11월에 국회 내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지기도 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다는 의혹을 받는 등 경솔한 행동들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 윤상현 의원은 지난 2013년 11월 18일 시정 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전 절차 무시하고 갑자기 박 대통령에 다가서려는 돌출행동을 해 정진석 당시 국회 사무총장으로부터 손으로 제지를 당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정진석 당시 국회 사무총장은 2013년 11월 18일 시정 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전을 위해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를 제지했던 사실을 다음날인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는 "윤 의원이 영접 프로토콜(의전)을 무시하고 '들이대는' 바람에 자칫 제 어깨가 VIP(박 대통령)와 부딪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면서 "이 때문에 순간 본능적으로 윤 의원을 손으로 제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 윤상현 의원은 2014년 7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이석현 부의장을 만난 뒤 국회 현관을 나서는 순간 당시 새누리당 사무총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저서를 시진핑에게 건네는 돌발상황을 연출해 야당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 또한 2013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면서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사건에 대해 국가정보원을 옹호하는 주장을 하는 과정에서 수사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 작년 9월16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상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정무특보 역할을 활발하게 수행할 시 19대 대선과 관련해 사실상의 '김무성 불가론'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윤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후보군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무성 대표에 대"당 지지율이 40%대인데 김 대표 지지율은 20%대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김 대표보다 훨씬 많다"며 "야권은 단일 후보를 낼 것이고, 그러면 여권은 현 상태로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 "내년 총선에서 4선이 될 친박 의원 중 차기 대선에 도전할 사람이 영남에도 있고, 충청에도 있다"고 '친박 대선주자 옹립론'을 보탰다.
 
윤 의원의 인터뷰는 즉각 '김무성 불가론'으로 해석돼 '차기 대선에서 김 대표가 여당 후보가 된다면 야권 단일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어서다.
 
김 대표 취임 이래로 친박계에서 꾸준히 김 대표를 향한 비토 움직임이 있긴 했지만, "김무성 대선후보로는 안된다"는 이날 윤 의원의 발언처럼 선명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대표 흔들기는 당 요직인 사무총장 직을 2014년 5월에 맡았지만 7월에 실시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가 선출되자 3개월만에 중도하차 해 사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