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넬리스기지에서 포착된 F35 스텔스 전투기. 한국공군도 40대 도입예정이다. 사진@이지강

한국군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훈련장 부족
 
[고성혁 군사전문기자]지난 1월 25일부터 3주간에 걸쳐 영국공군과 호주공군이 참가한 ‘2016년 Red Flag’ 1차 훈련이 실시 되었다고 미국 라스베가스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이지강씨가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해왔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의 F35 스텔스 전투기도 참가하였는데 본격적 전투비행이 아니라 오전에 잠깐하는 기본적 훈련비행만 했다고 이지강 통신원은 말했다.
 
일반적으로 오전엔 통상 비행훈련이 있고, 오후에 피-아군으로 나누어 본격적인 레드플래그 훈련이 실시된다. F35 스텔스전투기는 한국공군이 40대 도입하기로 계획되어 있지만 아직은 미 공군에도 F35는 실전적 전력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지강씨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영국 공군이 훈련에 참가 할 때면 미공군은 B-2 스텔스전략폭격기를 투입했는데, 이번 2016년 1차 훈련에는 B2 대신에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 다섯 대를 훈련에 참가시켰다고 한다.
 
공군 훈련에 미 해군의 대잠초계기들이 훈련에 동참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영국공군에선 토네이도 전폭기가 빠진 대신에 영국의 최신예기 타이푼 전투기가 대거 참가했다고 이지강씨는 말했다.
 
미국의 맹방인 영국공군과 함께 호주공군이 대거 훈련에 참가하여 넬리스기지 구내식당이 호주군 얼룩무늬로 가득 찼다는 후문이 기지밖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호주군복은 마치 개구리복이라고 불리던 우리의 70년대 예비군복처럼 보인다.
 
호주군은 중국의 팽창에 맞서서 미국의 동맹군으로서 동남아시아에서의 군사적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미국은 싱가포르와 호주군을 동남아시아에서 유사시 중국군에 맞서는 전략적 동맹으로 삼고 있다.
 

2014 한미연합 상륙훈련에 참가한 호주군 (동그라미부분), 개구리복 같은 느낌의 전투복이 눈에 확 띈다. 사진@이지강. 미해병대

호주군은 영연방국으로서 1차 2차 대전 참전은 물론이고 한국전쟁 당시에도 미국 영국 터어키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호주군은 2014년 한미연합상륙훈련인 쌍용훈련에도 미군과 함께 훈련에 임했다.
 
2015년 호주에서 있었던 미-호주 연합상륙훈련에는 일본 자위대 병력이 참가하기도 했다. 중국의 팽창을 의식해서인지 미국-호주-일본의 전략적 동맹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탑건의 모체 - 레드 플래그 훈련

美 공군에서 주관하는 『RED FLAG 훈련』은 대규모의 공중 기동 훈련으로서 그 기원은 베트남전에서 비롯되었다. 월맹공군에서 기동성이 좋은 미그 21전투기를 대거 투입하자 美 공군 전투기의 교전 피격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절대적 우세에서 교전 피격률이 심지어는 1:1까지 가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미 공군 지휘부는 공중전, 특히 DOG-FIGHT라고 불리는 근접 공중전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1976년에 이 훈련을 전담할 4440 전술전투훈련전대(Red Flag)를 넬리스 기지에 창설하게 되었다. 넬리스 기지는 라스베가스를 한눈에 조망하는 Stratosphere Tower에서 바로 볼 수 있다.
 

미그기 역할을 하는 가상적기 F16 .사진@이지강

RED FLAG훈련은 BLUE-FORCE(아군)과 RED-FORCE(적군)으로 나누어서 상호교전, 전술폭격 등의 훈련을 실시한다. 넬리스 기지에는 어그레서기라고 불리는 적기를 담당하는 비행대대가 별도로 편성된다.
 
가상의 적 역할을 맡는 쪽은 레드 포스(주로 러시아 전술과 무기를 모의) 쪽으로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나 알래스카 공군기지에서 F-16는 미그기를, F-15들은 수호이계열 전투기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공군도 넬리스 기지에서 개최된 레드플래그 훈련에 지금까지 총 8차례 참가한 바 있다. 미국에서 전투기를 도입하는 시점에 넬리스기지에 들러서 훈련에 참가하는 형식이었다.
 
공중급유기가 공군에 실전배치 되면 넬리스기지까지 직접 전개하여 훈련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공군은 알라스카 레드플레그 훈련에는 미공군의 공중급유기 도움으로 직접 전개한 바 있다.
 

상기 도표에 표시된 참가외에도 2012년도에 F15-K 2차분 도입시점에 넬리스 레드 플래그 훈련에 한국공군의 F15K가 참가했다.자료@공군.

현재 한국군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중에 하나는 훈련장 부족이다. 육군은 말할 것도 없고 공군도 공역(空域)이 좁은 관계로 실전적 훈련에는 많은 제약을 안고 있다. 네리스 레드플레그 같은 해외연합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국방예산에 반영시켜야 한다.
 

넬리스 기지에 착륙중인 호주 공군의 F/A-18 전투기. 호주는 이미 도입한 F/A-18 전투기중에 12대를 그라울러 전자전기로 변경할 계획이다. 호주는 영국과 함께 F35 도입과정에서 F35 개발 지연과 성능부족을내세워 강력하게 어필할 끝에 전자전기를 도입을 미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미국이 전자전기를 미공군 외에승인한 것은 호주공군이 처음이다.사진@이지강

영국 공군의 최신예 타이푼 전투기. 토네이도기를 대체할 계획이다.사진@이지강

넬리스기지에 착륙하는 호주공군의 조기경보 통제기 . 한국공군도 같은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사진@이지강

미공군의 최신 전자전기 그라울러. F22 랩터와 함께 미공군의 전략자산에 속한다. 북한의 대공 레이더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전자전 무기이다. 만약 한국공군이 도입한다면 스텔스 전투기 도입보다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공군 외에는 호주공군만 도입을 승인받았다.사진@이지강

미공군의 초음속 전략 폭격기 B-1B LANCER. 동서 냉전당시 구소련 모스크바 폭격의 임무를 맡고 있었다. 현재는 전략폭격의 임무를 B-2 스텔스 폭격기에 내준 상태다.사진@이지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