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16일 박근혜 대통령 국회 연설.사진@청와대

미친개는 몽둥이로 이후 가장 강력한 대북 응징 연설
 
[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16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미친개는 몽둥이로 잡아야 한다』는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 이후 가장 강력한 대북응징을 다짐하는 연설이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을 북한 동포도 이제 누려야 한다”는 대목은 최고 백미였다. 김정은 정권에 대한 응징차원을 넘어서서 흡수통일까지 언급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천안함 폭침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과 비교하면 확연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는 그 어떤 분노도 복수심도 없었다. 그저 감정에 호소하는 연설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에는 이제 더 이상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당위성과 함께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분노심(憤怒心)까지 느낄 수 있었다.
 
악(惡)의 세력에 맞서는 국가지도자의 분노는 역사를 바꾼다.
 
악(惡)의 세력에 맞서는 국가지도자의 분노는 역사를 바꾼다. 나찌 독일과 히틀러에 대한 영국 처칠수상의 분노는 끝내 나찌 독일을 굴복시켰다. 1940년 5월13일 처칠 수상은 영국 의회에서 역사적 연설을 하였다.
 
“내가 여러분에게 바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직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뿐입니다 (I have nothing to offer but Blood, Toil, Tears and Sweat).” 처칠 수상은 히틀러라는 악(惡)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을 천명하였다.

처칠의“우리는 도버해협에서 싸울 것이고 해안에서도 싸울 것이고 영국 내륙에서도 싸울 것이다. 브리튼 섬을 잃는다 해도 우리는 식민지에서 다시 싸울것이다.” 라는 연설에는 타협의 여지는 전혀 없었다. 나치 독일에 대한 적개심이 뚝뚝 묻어났다.
 
1942년 12월 미국은 일본에게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공격 당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전쟁이 아무리 오래 가더라도 우리는 반듯이 승리할 것이며 일본제국주의를 패퇴시킬 때까지 진주만을 기억합시다 (Remember Pearl Harbour!)”라고 연설을 했다.

일본제국주의자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 연설이었다. 선전포고도 없이 공격한 일본에 대해 미국민은 분노했다. 지도자는 복수를 다짐했다. 결국 미국은 최종 승리를 거두었다.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규정했다. 소련에 타협적이었던 카터 전임 대통령과는 완전히 다른 정책을 폈다. 타협과 협상이 아닌 힘으로 악의 제국 소련(蘇聯)을 붕괴시켰다. 공산주의라는 거대한 악(惡)에 대한 레이건 대통령의 분노가 작용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분노는 대한민국을 위한 정의(正義)다.
 
16일자 중앙일보에는 배명복 칼럼으로 “대통령의 분노”라는 글이 올라왔다. 중앙일보 배명복 논설위원은 『장삼이사(張三李四)의 분노와 국가지도자의 분노는 다르다. 보통 사람은 혀를 차며 욕 한 번 하면 그만이지만 대통령의 분노는 국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노에 휩싸여 앞뒤 안 가리고 내린 즉흥적 판단이 여과 없이 정책으로 이어진다고 가정해 보라』면서 대통령이 분노하면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우려했다.

결론에서 배명복 논설위원은 『개성공단을 닫은 것은 잘못이고, 사드 배치를 결정한 건 성급했다고 본다』고 끝을 맺었다. 참으로 한가한 발언이다.
 
배명복 논설위원은 대통령의 분노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고 하는 말이다. 대통령의 분노는 개성공단을 통한 우리의 선의(善意)를 김정은은 핵과 미사일이라는 악(惡)으로 되갚았기 때문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존망(存亡)이 걸린 사안이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의 분노는 악(惡)에 대한 분노이자 대한민국을 위한 분노이다.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분노는 자유대한민국 지도자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정의(正義)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