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교섭단체 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3일 현재 국민의당이 창당됐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추가 탈당자가 없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의원이 이날 잔류를 선언하면서 국민의당으로서는 늦어도 오는 15일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15일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유지하면 최대 90억원 상당의 경상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선거보조금 지급일인 다음 달 28일까지도 구성을 못하면 보조금이 35억원 정도로 줄어든다,
 
또한 원내교섭단체 구성 실패시 원내 협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캐스팅보트로서 제3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도 물 건너 간다.
 
국민의당은 현재 의석수 17석에 무소속 박지원 최재천 의원과 더민주 호남 의원들을 합류시켜 20석을 넘긴다는 복안이었지만 지금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탈당을 고심하던 김영록 이윤석 박혜자 이개호 의원 중 박 의원의 잔류 선언에 이어 이개호 의원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광주 일정에 동행하며 잔류 의사를 표시했다.
 
이윤석 의원도 이날 더불어민주당 조직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잔류를 사실상 확정한 데 이어 김 의원까지 잔류를 선언하면서 호남에서 추가 탈당 요인은 사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정치전문가는 “국민의당이 교섭단체에 너무 매달리면 정체성이 혼란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확실한 기반으로 인식했던 호남민심을 사로잡지 못한 것이 큰 요인으로 보인다.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론으로 불거진 당의 정체성 불안감이 호남의 민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과거 신당은 확실한 정체성에 지역을 기반으로 했기에 성공했다. 88년 평민당은 호남을,92년 통일한국당은 대구경북을,96년 자민련은 충청을 기반으로 했다.
 
평민당은 지역은 호남을 이념은 진보로 국민들에게 다가갔다.통일한국당과 자민련은 김영삼의 불안한 정체성과 실정을 비판해 지지세를 모았다,
 
국민의당은 보수와 진보의 융합이라는 감상적인 접근으로 호남의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반문재인 세력만 갖고 지지세력을 넓히려 하니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당이 성공하려면 잠재적 지지기반인 호남민심을 얻을 수 있는 이슈발굴과 수권정당으로서의 정책개발,파격적인 신진인사들의 영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