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서울 시내 택시기사 4명 가운데 1명은 '고령자' 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남 기자=푸른한국닷컴]최근 서울시의 통계에 따르면 시내 택시 운수종사자의 평균 연령은 60.4세이다. 60세 이상이 전체 개인택시 운전자의 56.5%를 차지한다.
 
총 8만5972명 중 65세 이상은 2만1320명(24.8%)으로 4명 중 1명 꼴로 50대 운전자가 3만3908명(전체의 41.7%)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3만4215명(37%)으로 조사됐다.
 
70대는 7561(8.7%)이고, 80대 이상도 118명이나 된다. 환갑이 넘은 운전자가 4만 1894명(48.7%)으로 절반 가까이 된다.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제2직업'으로 택시 운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60대 이상이라도 건강하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고령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신체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작년 교통안전공단이 고령 택시기사와 비 고령 택시기사의 사고율을 비교한 결과 65살 이상 택시기사가 낸 사고는 2014년 모두 3천 2백여 건으로, 고령 택시기사 1백 명당 6.6건꼴로 사고가 났다.
 
반면 65살 미만 비 고령 택시기사의 사고는 1백 명당 6건꼴로 발생했다. 고령 택시기사가 비 고령 택시기사보다 10%가량 사고를 더 내는 것이다.
 
택시를 포함해, 전체 고령 운전자 사고를 보면 순간적인 판단이나 신체 반응이 떨어져,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어느 정도 통계를 통해 입증된 것이다.
 
그러나 젊은 기사라고 안전운행을 보장하지 않는다. 젊은 기사들은 신체기능이 좋아 되레 폭주운전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는 작년 65살 이상 택시기사에 대한 운전 정밀 검사를 강화하고, 현재 5년인 운전 자격 갱신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했다.
 
일본은 운전면허증 갱신주기를 70세 미만의 경우는 5년, 70세는 4년, 71세 이상의 3년마다 운전면허 갱신을 해야 하고, 면허갱신마다 안전교육 강습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택시기사의 고령화가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30-40대 젊은이들이 하루 12시간씩 20여일 일하면 2백만원에서 3백만원을 버는 것에 만족할 일은 없다.
 
택시회사 입장에서는 이직율이 높은 젊은이들보다는 책임감 갖고 일하는 나이든 실버세대들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택시기사의 고령화가 국민경제측면에서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많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