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복 교수 에세이집 '처음처럼' 표지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15일 보도에 따르면, 신영복 교수는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그가 남긴 대표적인 글씨체 ‘처음처럼’ 있었던 하늘나라로 복귀했다.

신 교수는 1041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하여 부산상고,서울대 경제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육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관으로 일하던 중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투옥되어 무기형을 선고받아 20년 20일을 복역하다 1988년 가석방되었다.

통혁당 사건으로 주범 김종태·이문규·김질락은 사형을 당했지만 그는 여러 차례 재판 끝에 무기징역형을 받고 안양과 대전, 전주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신 교수는 출소 후 1989년 3월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과 한국사상사, 중국고전강독 등을 강의했다. 출소한 지 10년 만인 1998년 3월 사면 복권되어 1998년 5월 1일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임용돼 많은 후학을 양성하다 2006년 8월 정년 퇴임했다.

한명숙 전 총리의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신영복 교수의 후배로 학창시절 포섭돼 신 교수와 함께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돼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고 12년간 복역했다.

신 교수의 후학으로는 공연연출가 탁현민 교수와 폴리테이너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김제동, 가수 윤도현 등이 대표적이다.

노회찬 전 의원도 신영복 교수가 옥중에서 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신 교수의 열렬 지지자가 되었다.

신 교수는 지난 2002년 1월 17일 연세대에서 가진 한 강연에서 “자본주의 체제, 종속적 자본주의, 천민적 자본주의가 우리나라에 언제까지 갈 것인가? 나도 몰라. 그러나 논리적 이론적 사고를 한다면 비인간적 근본적 모순구조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며 “자본축척은 근본적 모순체제다. 힘들어도 샛길은 없다. 사회를 바꾸어 내자. 정말 황폐화된 인간관계 삶의 일부로서 실천해야한다.”고 말해 전향여부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기도 했다.

성공회대학교 퇴임 무렵 두산에서 브랜드명과 상표 글씨체로 시 ‘처음처럼’의 제목과 글씨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수락하고 받은 1억 원을 성공회대학교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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