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사람이좋다'캡처

[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1월 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좋다'에서는 서세원과 이혼 후 엄마와 아내로 살았던 지난 30여 년을 마감, 여자 서정희로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는 쉰다섯 살 소녀 서정희의 세상 도전기가 전해졌다.

2014년 5월, 폭행으로 얼룩진 부부의 소식으로 그들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으며 여섯 번의 공판과 합의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두 부부의 32년의 충격적인 결혼 생활이 세상에 공개되어 놀라게 했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서정희는 "20년 만이다. 흥분도 되고 떨리고 그렇다. 2016년 됐으니까 55살 됐다. 인생의 중반기다"며 "사실 방송 출연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방송에 나오면 다시 힘든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닐까. 그런 마음들이 왜 없겠냐. 그래도 여러 분들이 (사건에 대해) 다 알고 계시기에 용기내서 나온 것이다. 부딪혀보고 다시 일어나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서정희는 20대 뺨치는 뽀얀 피부와 전성기 시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미모의 소유자로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서정희는 "다시 19살로 돌아가고 싶다. 19살이 내가 세상에 첫 발을 디딜 때니까 길에서 스카우트 되던 그 날, 바로 그 날이 지금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정희는 "엘리베이터 사건 당시 외상과 관련된 것으로 인해 생명에 위협을 받았다. 그 잠깐 동안의 경험이 나를 어떠한 생활도 하지 못 하게 만들었다. 숨을 못 쉬었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어 1년 째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밤에도 불면증에 시달린다.

서정희의 용기를 북돋아 준 장본인들은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성장했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서정희는 "만약 아이들이 여전히 어렸다면 나는 여러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참고 살았을 것이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컸고 나를 동등하게 이해할 수 있는, 대화할 수 있는 나이가 됐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 엄마들은 그렇다"고 전했다.

이제 과거의 서정희는 없었다. 살림 자체를 아예 손에서 놓아버린 그녀는 "요즘엔 그냥 막 산다. 살림을 손에서 놓으니까 손 하나 까딱 하기가 싫다. 사람이 늦바람이 무섭다고 안 하기 시작하니까 아예 안 하게 된다"며 미소지었다.

서정희는 "난 지금이 행복하다. 나를 발견하는 것들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정체성이 없는 생활을 했다. 물론 그 사이 사이에 행복했고 아이들 키우면서 기뻤고 인정받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 곳에 서정희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해내는 것을 발견했다. '이 나이에 뭘 하겠냐' 하지만 안 해 본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후회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도전해 보려고 한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서세원과 서정희는 지난 8월 결혼 32년 만에 합의 이혼했다. 서세원은 2014년 년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아내 서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목을 조르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서정희는 2015년 3월 공판에서 서세원에게 32년 동안 폭언과 폭행의 감금생활을 했다고 증언하면서 “결혼 초에도 나를 엄마가 보는 앞에서 엎어 놓고 때렸다"면서 "그것을 주변 사람들한테 자랑하듯 말했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이어 서정희는 "(서세원) 본인이 지은 약들을 제게 수시로 먹여서 재우곤 했다"면서 "남편이 지어준 약을 먹고 온몸이 가누지 못할 정도로 거실에 나와 물을 먹으려 했을 때도 폭행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서정희는 “저는 19세에 남편을 만나 성폭행을 당해 결혼하게 됐다”며 “사실 남편에 대한 삶은 32년 동안 포로생활이었다.”고 증언했다.

서정희는 지난 1981년 영화 '하늘나라 엄마 별이'로 데뷔한 후 청순한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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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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