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참석한 ‘2015 전투비행술경기대회’

북한의 ‘원산 갈마 국제공항’ 건설은 개혁개방을 위한 의지의 표현이지만 인근‘강다리 공군기지’건설은 적화통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 결국 북한의 체제유지 여부는 박근혜 대통령 손에 달려 있다.

[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북한이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이어 원산에도 국제공항을 건설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김정은이 참석한 ‘2015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유튜브에도 공개했다.

북한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2015 전투비행술경기대회’ 동영상을 보면 원산 갈마공항의 모습을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은 총시간이 37분 49초에 달해 기존 짧막한 동영상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 북한의 ‘원산 갈마 국제공항'. 사진@구글어스

▲ 북한의 ‘원산 갈마 국제공항’확대사진.사진@구글어스

▲ 공항 터미널 보딩브릿지와 주차장 모습.사진@구글어스

▲ 북한 원산 갈마공항 내부 모습. dprk360.com 캡처

미그21 공군기지였을 때는 활주로가 1개 뿐이였다. 그러나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하면서 길이 3.1km 와 3.4km의 활주로 2개와 유도로까지 갖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원산 갈마공항은 원래 북한공군의 주력전투기인 미그21 기지였다. 최근 북한은 원산공군기지를 국제규격의 공항으로 완전 개보수하고 ‘갈마공항’ 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2015년 7월28일 김정은은 2015전투비행술경기대회 참석차 전용기 ‘참매-1'를 타고 원산 갈마공항 도착했다. 북한 인민군 육.해.항공 및 반항공군, 노동적위군 명예위병대가 김정은을 맞았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월 30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5'가 선군시대에 빛내이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 창조물로 훌륭히 개건 확장 된 갈마비행장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출격명령으로 시작된 비행술 경기대회는 습격비행, 초저공비행, 특수기교비행 등 공중전투비행 동작이 선보였으며, "푸른 하늘 아득히 용맹과 위훈의 비행운을 새겨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유트뷰에 공개된 북한의 ‘2015 전투비행술경기대회’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은 갈마공항 그 자체다.

▲ 갈마공항 이전 원산 미그21전투기 기지 모습.사진@구글어스

▲ 구 원산 공군기 시절 주기된 미그21 모습 현재 기지는 갱도화 되었다..사진@구글어스

구글어스로 보면 서방세계 공항터미널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공항으로 탈바꿈했다. 터미널에서 바로 여객기에 탑승할 수 있는 보딩브리지도 구비한 공항으로 북한에선 평양 순안공항에 이어 두 번째 국제공항이다.

공항 설계는 홍콩 PLT설계건축회사가 2억 달러를 들여 공사를 하였으며, 연간 120만 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원산 갈마공항을 통해 금강산 관광특구에 한국과 일본 등 서방세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년 11월 개항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했다.

그러나 2015년 8월 4일 북한이 도발한 DMZ목함지뢰 도발로 일촉즉발(一觸卽發) 긴장상태가 조성되었으며, 결국 북한의 금강산관광 특구를 통한 외화벌이는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원산 인근에 새로 건설 중인 북한의 ‘강다리 공군기지’

▲ 북한 ‘원산 갈마 국제공항’인근에 위치한 새로운 '강다리 공군기지'

원산 갈마 국제공항 건설과 함께 북한은 원산 인근에 새로운 공군기지를 건설 중에 있음이 확인되었다.

원산기지에 있던 미그21전투기를 운용하기 위한 북한의 새로운 공군기지는 갈마공항에서 10km 정도 내륙 쪽에 건설되고 있다. 구글어스에서 확인한 기지 이름은 ‘강다리 기지’다.

눈여겨 볼 사항은 유도로(誘導爐)가 산에 터널을 파고 갱도시설에 연결된다는 점이다. 기존 원산기지에는 미그 21이 격납시설 없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강다리 기지는 미그21전투기를 모두 산 속 갱도시설에 격납하게 된다. 기존 공군기지보다 내륙 쪽에 건설하고 격납시설을 갱도화 하였다는 것은 주목할 일이다.

이것은 막강한 한-미 연합공군의 반격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여보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사시 동해안 가까이에 있는 해안가 활주로는 한-미 해군의 함포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다 내륙 쪽에 공군기지를 건설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에 앞뒤로 산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훈련량이 적은 북한 조종사들에게는 이-착륙에 상당히 지장을 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갈마국제공항과 강다리 공군기지 건설의 이중성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국제공항과 공군기지를 동시에 건설하였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도 공군기지와 민간공항을 함께 사용하는 곳이 많다. 광주공항, 대구공항,김해공항,청주국제공항 등은 모두 공군기지와 함께 운영 중이다.

군사적으로 본다면 민간공항과 함께 활주로를 운용은 여러 문제점을 야기한다. 군사작전의 은밀성에 제한을 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성과 활주로 입지조건 등 측면에서 우리조차 민간공항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비하여 북한은 국제공항과 별게로 공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북한은 공항이나 군사기지 건설에 우리처럼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 모든 것이 국가소유인 북한에선 공항부지나 도로건설을 위한 부지 매입비가 전혀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공항과 공군기지를 별도로 건설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래도 갈마공항 건설에 2억 달러가 소요된다는 것은 북한 경제규모에선 적은 돈이 아니다.

결국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한 금강산 관광이 그만큼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김정은은 김일성이나 김정일과는 달리 비행기 타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스위스 유학경험이 있는 김정은 입장에선 동해안 지역 순시에 비행기를 이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원산공항 확장변경을 지시했을 것으로 예측해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공군기지 건설은 軍을 우선시 한다는 소위 선군정치(先軍政治)는 지속한다는 일종의 병행전략으로 보인다.

2016년에도 북한의 금강산 관광 재개 요구는 계속 될 것.

2015년 8월 4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은 국민의 큰 분노를 샀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마당에 이대로 또 당할 수는 없다는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정권이 가장 싫어하는 대북방송을 재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북한은 대북방송 재개는 선전포고로 간주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나 국민적 분노는 박근혜 정부로 하여금 강경하게 나가도록 요구했다.

약 한 달간 지속된 남북간 위기는 8월 24일 마라톤회담으로 종결되었다. 8.24회담 결과는 결론적으로는 우리만 대북방송을 중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남북고위급 접촉에는 우리 쪽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대표로 나갔고, 북한에선 김양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최근 교통사고로 사망)와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나왔다.

8.24 고위급회담 후 남북당국자회담에서도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2016년 올해도 북한은 금강산관광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이 현재로선 딱히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 건설한 갈마공항을 활성화 시키고 미사일 수출 대신에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금강산관광 재개가 북한정권입장에서는 당면과제가 된다.

게다가 8.24 목함지뢰 도발 때 보여준 대한민국 국민이 보여준 대북 응징 의지는 북한정권을 놀라게 만들었다. 따라서 북한은 대남유화정책으로 금강산 관광재개에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 – 북한을 압박하다

2015년 4월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은 중단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북한의 스커드 단거리 미사일을 구매할 나라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미사일 수출은 북한의 주요 외화획득 수단이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은 중동의 경제와 정치지형을 송두리째 바꿔 버렸다.

리비아, 시리아,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등은 전통적인 북한 우방국이다. 쿠바와 이란은 미국과 관계정상화를 했다. 시리아는 내전으로 무정부상태에 빠졌다. 북한의 무기 수입국이던 리비아조차 가다피 정권이 무너지고 친미정권이 들어섰다. 게다가 미국의 셰일가스로 인해 오일달러 수입도 반토막 났다.

결국 더 이상 북한의 미사일을 수입할 이유가 없어졌다. 구매자가 없기에 북한은 자기 돈 들여서 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러시아 역시 셰일가스 혁명으로 국제원유가가 40달라 이하로 떨어지자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 역시 고도성장을 멈춘 상태다. 북한의 대외 여건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정은 정권 체제유지여부는 박근혜 대통령 하기에 달렸다

현 상태로 간다면 2016년 4월 총선도 여당의 과반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는 이제 채 2년도 남지 않게 된다.

임기동안 무엇인가 업적을 남기기 위해 섣부르게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보다 악화된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한일정상회담이 우선 필요하다.

따라서,현재의 친중반일(親中反日)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김관진 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 교체가 매우 시급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통일대박’을 실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남북정상회담이 아니라 한.미.일 동맹체제 강화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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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혁  sdkoh40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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