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탈당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안 전 대표는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도 강하고 저의 능력이, 힘이 부족했다.”며 새정치민주연합내에서의 정치활동 실패를 인정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며 “저의 부족함과 책임을 통감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지난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표에게 양보한 것을 언급하며 “저는 이제까지 늘 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선택을 해왔다”며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정권교체는 실패했고, 정치혁신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민의 삶도 나아지지 못했고, 야당조차 기득권화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 야당은 국민에게 어떤 답도 드리지 못한다”며 “세상을 바꿀 수도,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지도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교체는 그 시작이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말해 신당창당 의지를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한길 대표와 손을 잡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작년 7.29 재보권 선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평당원으로 활동하다 약 1년9개월 만에 결별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가 신당 창당 후 천정배 의원의 신당과 탈당한 박주선 의원 등과 손을 잡고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신당을 만든다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도한 평민당 수준의 정당으로 우뚝 설 것이다.

안철수 전 대표와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이 처음에는 지역정당이라고 비판을 받겠지만 내년 총선에서 확실한 지지기반을 상실한 문재인 대표의 새정치민주연합 의석 수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YS-DJ가 만든 통일민주당은 87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평화민주당을 창당함에 따라 분당됐다.

대선 직후 치러진 88년 13대 총선에서 통일민주당은 지지기반인 확실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민주당에 제1야당 자리를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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