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

1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박 전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곽모(39)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검찰도 허위 사실로 인한 명예훼손 피해가 크고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경찰 조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12월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및 막말을 고발하는 직원 일부의 투서로 시작된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는 1년 만에 가해자가 피해자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는 극적 반전(反轉)이 이루어졌다.

경찰 조사결과 당시 회식 자리에 동석한 예술의전당 직원들 역시 참고인 조사에서 “성추행은 없었다”고 결정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예술의전당 직원들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만취한 상태도 아니었고 그럴 만한 장소도 아니었다”며 “(곽 씨는) 박 전 대표와 같은 테이블에 앉지도 않았고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술을 마시는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는 지난 6월 14일 수면제를 다량 복용해 자살소동을 벌인 후 7월 4일까지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 입원등록을 해놓았지만 예술의전당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성추행 사실을 증언해 달라”고 회유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지난 2014년 12월 23일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박현정 대표의 막말과 언어적 성희롱 등이 사실로 확인돼 박 대표를 징계하고, 피해당사자들에 대한 피해 회복조치를 취할 것을 서울시장에 권고한 바 있어 결재권자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책임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을 보인다.

박 전 대표가 경찰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작년 12월1일. 서울시장과 조찬회동을 하였는데, 서울시장은 박 전 대표에게 당장 대표이사직을 그만둘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서울시의회 회기중에 대표이사직을 그만두는 것은 대외적으로 좋지 않아 보이고, 진정인에 대한 투서내용을 아직 확인하지 못하였음을 이유로 12월 중순경 서울시의회 회기를 마친 후 사퇴할 뜻을 밝혔다.

그러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장 그만두지 않는 박 전 대표를 못마땅해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서울시장과 면담이 끝난 당일 오후부터 언론사 기자들로부터 이 사건 투서에 대한 문의 전화가 박 전 대표에게 빗발치기 시작하였다.

박 전 대표가 나중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발신자 추적이 안 되는 해외 유료 메일 사이트 (fastmail로)로 당일 오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서울시향을 지키고 싶은 직원 17명”이란 명의로“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이사 퇴진을 위한 호소문“이란 제목의 메일이 서울시향 이사회 및 서울시의회 관계자, 여러 언론사 기자 등 100여명에게 발송되었다.

박 전 대표는 이런 정황을 볼 때 자신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외부세력이 개입하여 일어난 사건으로 보고 있다.

곽 씨가 허위 사실을 유포한 명예훼손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박 전 대표에 대한 그동안의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해 졌다.

실제 검찰과 경찰은 곽 씨의 영장청구를 시작으로 서울시향 일부 직원이 투서를 작성하게 된 배경과 유포 경위, 가담자 등을 추가로 밝혀낼 예정이어서 내부세력과 외부세력의 공모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원순 시장은 박현정 전 대표 내 몰기기에 서울시 핵심측근이 개입했다면 박현정 전 대표의 명예가 상실된 것에 대해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야 한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곽씨가 고소한 사건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박 전 대표에게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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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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