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일 정상회의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3분부터 3시 30분까지 1시간 30분간 정상회의를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3국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고 북핵(北核)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2012년 5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이후 3년 반 만에 열리는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경제, 사회, 인적·문화교류 등 3국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협의가 이루어지고, 동북아 정세, 동아시아 지역협력, 국제 경제 동향 등 국제 문제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3국 협력 발전 방향과 주요 지역, 국제 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고, 이를 바탕으로 3국 협력의 발전 방향을 담은 동북아 평화와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면서 “이 선언에서 우리는 3국 정상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3국 정상은 유동적인 역내외 정세 속에서도 3년여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3국 간 실질 협력이 진전돼 온 점을 평가했다”면서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해 나간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의 평화·안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국 협력의 제도화를 통해 동북아 역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고 동북아의 평화 협력의 구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3국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고 3국 협력 사무국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3국 정부 간 협의체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새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3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3국 간 FTA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고,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전자상거래와 보건·의료, 문화콘텐츠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창조경제 협의체도 신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3국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과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의미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베 총리와 리커창 총리는 남북 간 신뢰 구축과 교류 및 협력 강화를 통해 분단을 극복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관련 구상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박 대통령 주도로 3년 반 만에 3국 정상 간 정상회의가 개최된 것은 3국에 있어서도, 지역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와 흉금을 터놓고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3국은 경제적으로도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커다란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일·한·중 FTA에 관해서도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역 정세와 관련해서는 “북한에 대해서 일본에게는 가장 중요한 과제인 (북한의) 납치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 양국 정상에 강하게 호소했다”면서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와 6자 회담의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3국이 공조해서 북한에 강하게 촉구할 것을 정상 차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큰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한·일 3국 간 정치적 협력 심화와 역사문제에서의 공동인식은 평화협력의 전제조건”이라며 3국 관계 발전을 위한 역사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3국 간 협력과 공통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많은 합의를 봤다”며 "중·한·일 3국은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엔진이고 동북아 지역에 있어서 평화 수호의 중요한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하며, 역사를 비롯한 민감한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는 데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3국은 지역 경제발전의 기관차이며, 지역의 경제성장과 금융안정에 있어 주춧돌”이라며 “중·한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발효를 추진하고, 중·한·일 FTA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에서도 박차를 가하기를 바란다”며 3국간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리총리는 이어 “전쟁은 인류의 실패이고 평화는 인간의 길"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3국 협력과 양자관계에서 방해받지 않고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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