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공항에 착륙 접근하고 있는 공군 소속 CH47D 치누크 헬기. 롯데빌딩과는 충분한 거리를 두고 비행하는 모습이다.그러나 안개가 끼거나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면 롯데빌딩은 항공기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사진@고성혁 군사평론가

2015 서울ADEX가 개최된 성남비행장에서 본 롯데빌딩은 마치 거대한 암초처럼 보였다.

[고성혁 군사평론가]지난 20일 서울에어쇼(ADEX) 개막식날 성남비행장의 하늘은 짓뿌연 미세먼지로 덮혀 있었다.

황교안 국무총리의 개막식 축사에 이어서 계획된 대한민국 공군의 공중 곡예팀 ‘블랙이글’의 축하비행은 미세먼지로 결국 취소되었다.

블랙이글 관계자는 이른 아침부터 연신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기자가 관계자에게 말을 건넸다.

-“오늘 비행할 수 있을까요?”
-“힘들 것 같은데요”
-“시정(視程)이 어느 정도 되어야 비행이 가능할까요?”
-“ 저기 보세요” 손가락으로 잠실 쪽을 가르켰다.

-“ 롯데 빌딩이 보여야 비행이 가능합니다”

▲ 20일 개막식날, 롯데빌딩이 보이지 않자 미공군 C17 수송기의 비행이 취소되었다.사진@고성혁 군사평론가

▲ 맑은 일요일, 이륙 대기중인 C17 미공군 수송기 뒤로 롯데빌딩이 거대하게 솟아 있다.사진@고성혁 군사평론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는 높이 555m 123층의 국내 최고층빌딩으로 2016년 12월 준공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는 건축허가 초기부터 논란이 많았다. 성남비행장의 이착륙에 방해된다는 이유였다.

▲ 롯데빌딩 위로 선회 비행하고 착륙준비 하는 C17 미공군 수송기 사진@고성혁 군사평론가

▲ 국무총리 혹은 국방장관 전용헬기 수퍼푸마헬기가 롯데빌딩 옆으로 비행하며 성남비행장에 접근하고 있다. 사진@고성혁 군사평론가

▲ 이륙하는 블랙이들 뒤로 롯데빌딩이 보인다.사진@고성혁 군사평론가

▲ 블랙이글과 롯데빌딩사진@고성혁 군사평론가

▲ 블랙이글쇼 사진@고성혁 군사평론가

이명박 정부는 결국 롯데월드타워 건축허가를 내주었다. 대신에 성남비행장의 활주로 방향을 약간 수정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다.

활주로 방향을 수정했다고 하지만 롯데빌딩이 서울공항 이착륙에 주는 악영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을 확인했다.

기자는 이번 2015서울 ADEX에서 롯데빌딩과 착륙하는 항공기 중점적으로 관찰했다.
토요일 오후 맑게 갠 하늘엔 롯데빌딩이 마치 눈앞에 있는 듯 선명하게 보였다.
비행장 근처에 거대한 빌딩 허가는 아무리 봐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 질 것인가?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고성혁  sdkoh40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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