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정치운동본부(본부장 이종철)는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한 달여간의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깨끗한 정치문화 형성을 촉구했다. 사진@이상천 푸른한국닷컴 기자

전국 남녀 대학생 1,066명 면접 설문 결과…정치 만족도 35.8점 ‘정치 불만족!’
‘국회의원, 신뢰받지 못한 정치인 1위’…대학생 77.8%, “국회의원 수 줄여야”
청년층, 가장 충격을 준 정치인 갑(甲)질은 ‘취업청탁’청년층, 정치 만족도 ‘평균 3.58점’…정치 불신 심각

청년들의 정치 만족도를 점수로 환산하면 몇 점일까? ‘청년실업 해소’, ‘청년 10% 공천’ 등 여야 모두 청년층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지만, 청년들의 정치 만족도는 바닥 수준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클린정치운동본부(본부장 이종철, 이하 운동본부)가 발족 후 한 달여간에 걸친 ‘클린정치운동본부 활동보고 기자회견’을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국회 정론관에서 갖고 ‘대학생 정치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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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정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3.58점으로, 전체 응답자의 92.5%가 5점 이하의 ‘불만족’ 집단에 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정치권의 개혁 논의에 대해 과반 이상의 청년들이 ‘전혀 변화가 없을 것’(54.4%)이라며 정치에 대한 불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38.5%의 청년들은 크고 작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청년들의 신뢰를 가장 얻지 못한 정치인 집단은 ‘국회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이 누구인가’를 묻는 문항에서 응답자의 61.4%는 ‘없다’고 답했으며, 이어 지역단체장(21.4%), 대통령(9.6%), 기초의원(3.9%), 국회의원(3.7%) 순으로 조사됐다.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도는 의원 정수에 대한 의견으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77.8%가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300명을 유지하거나 3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응답자는 21.6%에 그쳤다.

응답자의 39.1%는 ‘200~300명’, 31.2%는 ‘100~200명’, 7.5%는 ‘100명 이하’라고 응답했으며, 300명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의견은 13.1%, 300명 이상은 8.5%로 각각 조사됐다.

청년층에 가장 충격을 준 사건 1위…자녀 취업청탁

최근 정치인들의 다양한 비리와 갑(甲)질 논란 중 청년들은 ‘자녀들의 취업 청탁 및 특혜 채용’(32.6%)을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18.4%)나 ‘대리기사 폭행’(15.1%), 의원 자녀의 경찰관 폭행(11.8%)보다 높은 것으로, 취업문제에 청년층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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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정치권 비리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36.8%가 ‘특권에서 비롯된 환경적 요인’을 지적했다. 뒤이어 ‘뿌리를 뽑지 못하는 솜방망이 처벌’(34%), ‘정치인 개인의 자질’(16%), 국민들의 무관심‘(9.8%)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혁신을 위해 우선시되어야 할 일을 묻는 문항에서는 ‘비리관련 법 강화’(20.5%)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깨끗한 정치인으로의 세대교체(17.3%), ‘국민들의 정치관심 제고(12.9%) 등이 이어졌다. ​

청년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문항에서 과반 이상인 62.8%가 찬성의견을 보였고, 반대는 14.6%에 그쳤다. ​

또한, 정치 성향에 관한 질문에서 자신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의 수는 39.0%로 가장 많았고,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7.2%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자신을 진보나 보수로 답한 응답자는 각각 17.6%(진보)와 16.1%(보수)로 대체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지지 정당에 대한 물음에는 응답자 대다수인 70.1%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또는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2.1%와 10.1%로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2.0%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종철 본부장은 “정치에 대한 낮은 신뢰와 기대감은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세대·계층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정치가 깨끗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정치권이 스스로 자정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정치 불신을 넘어 정치혐오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남녀대학생 1,066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무작위 추출을 통한 면접설문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오차범위는 ±1.6%포인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종철 본부장은 클린정치운동본부 발족 후, 한 달여간에 걸친 활동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여야 정치권에 깨끗한 정치문화 형성을 촉구했다.

그간 운동본부는 청년·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되어 △깨끗한 정치문화 만들기 1만인 서명운동 △청년·대학생 정치의식 설문조사 △깨끗한 정치문화 만들기 캠페인 등 클린정치운동을 전개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운동본부 대표단 일행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을 방문하고, 1만인 서명과 설문결과보고서를 전달했다. 아울러 추석 명절을 맞아 여야 지도부에 클린정치 캠페인 떡을 전달하며 깨끗한 정치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 클린정치운동본부 대표단은 김무성 새누리당 최고대표위원에 ‘1만 시민서명’과 ‘백설기 케이크’ 등을 전달하며 깨끗한 정치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사진@이상천 푸른한국닷컴 기자

▲ 클린정치운동본부 대표단은 부재 중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를 대신해 박종만 비서실 국장에 ‘1만 시민서명’과 ‘백설기 케이크’ 등을 전달하며 “깨끗한 정치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사진@이상천 푸른한국닷컴 기자

이 본부장은 “미운 사람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국민에게 실망을 준 정치권에 떡을 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깨끗함을 상징하는 백설기처럼 보다 깨끗한 정치 위해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클린정치운동본부는 ‘강서발전시민포럼’,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시사교양지바이트’, ‘시민행동네트워크’, ‘청년이만드는세상’, ‘청년지식인포럼stroyK’, ‘포럼세대공감’, ‘한국대학생포럼’ 등 청년·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지난달 28일 출범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선진형 정치개혁운동 단체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이상천  hous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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