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도 조세형.사진@jtbc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18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70,80년대 조세형이 좀도둑질을 하다 붙잡혀 수감됐다 만기출소한 지 5개월 만에 장물알선 혐의로 체포됐다.

조세형은 자신이 매매를 중개한 7억여원 상당의 귀금속이 장물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유통에 관여한 혐의(형법상 장물알선)다.

조세형은 장물을 받아 팔기만 했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그가 주변 골목을 오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기 때문에 직접 훔쳤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세형은 현행법상 장물을 취득·알선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조세형은 ‘조세형탈주사건’으로 유명한 장본인이다.

1983년 4월 14일, 절도 혐의로 기소되어 서울형사지방법원(서울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구치감에 대기하고 있던 중, 교도관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구치감 건물 벽의 환풍기를 뜯어내고 그 구멍을 통해 탈주하였다.

탈주 후에도 조세형은 절도 행각을 계속하다 탈주한 지 115시간 만에 경찰의 총탄을 맞고 다시 검거되어 징역 15년,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였다.

조세형은 15년간 옥살이를 한 뒤 '새 삶을 살겠다'고 선교활동을 하며 과거를 청산한 듯 보였지만 2001년 일본에서 절도 행각을 벌여 다시 감옥에 갔다.

지난 2013년 4월 3일 서울 서초구 한 빌라에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귀금속 5000만원 어치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에 ‘인’이 박혔다는 표현이 있는데, 조씨가 딱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형편이 어렵고 돈이 궁하다는 건 명분일 뿐, 이미 습관화 된 절도를 통해 자기 욕구를 일시에 충족한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조씨의 범행을 이른바 ‘문지방 이론’으로 설명했다. 곽 교수는 “문지방은 범죄 행위에 이르기 전 마음 속 도덕적 경계를 뜻하는데, 이 문지방을 처음엔 넘긴 어렵지만 한 번 넘고 나면 습관이 된다”면서 “이럴 경우 도덕적 양심으로 억누르는 위험 신호를 무시한 채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결국엔 범죄 기술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제 버릇 개 못줬네’,‘싹수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딱 조세형을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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