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Z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10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DMZ 안의 MDL을 440m나 남쪽으로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했으며,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로, 살상 반경은 최대 2ｍ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사고지점은 북한 GP(비무장지대 소초)에서 남쪽으로 930m,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남쪽으로 440m, 우리 군 GOP(일반전초)로부터 북쪽으로 2km 지점이다.

목함지뢰 매설 시기는 해당 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150㎜ 호우가 내렸고, 북한군 GP 병력이 같은 달 25일 교대한 것으로 미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군은 추정했다.

합동조사단은 지난 6~7일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부단장 안영호 준장을 단장으로 해 총 24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장 조사를 벌였다.

안영호 준장은 "폭발물은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가 확실하다"며 "우리 작전병력을 해칠 목적으로 적이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목함지뢰는 지난 4일 오전 7시35분과 40분에 GP 인근 추진철책의 통문 하단 북쪽 40㎝(1차), 남쪽 25㎝(2차) 지점에서 각각 폭발했다.

당시 김모(23) 하사가 통문을 먼저 통과했고 하모(21) 하사가 두 번째로 통과하다가 지뢰를 밟아 우측 무릎 위, 좌측 무릎 아래 다리가 절단됐다.

김 하사는 사고를 당한 하 하사를 통문 밖으로 끌고 나오다가 자신도 통문 남쪽에 묻힌 지뢰를 밟아 우측 발목이 절단됐다.

한편 합참은 북한군 소행으로 판단되자 각 군 작전사령부에 대비 태세 강화 지시를 하달하고 DMZ의 다른 통문과 작전도로에 지뢰가 매설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주의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부터 북한군이 DMZ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려 특이 동향이 포착된 바 있다.

지난 7월11일 오전 북한군 10여명이 강원도 철원 인근 MDL을 넘어와 우리 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가하자 북한쪽으로 돌아간 바 있다.

또한 북한군 10여명은 지난 2014년 10월18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 인근에 접근해 우리 군이 경고 방송 후 경고 사격을 실시하자 오후 4시쯤 북상해 복귀한 바 있다.

다음날인 19일 오후 5시 40분쯤에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파주지역 육군 1사단 군사분계선(MDL) 인근 선상에 북한군이 아군 GP에 총격을 가해 우리 군도 북측지역에 대응사격을 했고,이에 접근하는 북한군 10여 명에게 수차례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호전적인 도발 행위에 대해 "북 도발에 응당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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