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민상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12일 새민련 허영일 부대변인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내년 총선 대구 수성갑 출마에 대해서 "비겁한 결정"이라며 날을 세우며 비난을 하였다.

새민련 허영일 부대변인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대구 수성갑 출마에 대해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김문수 전 지사가 좌고우면 끝에 '대구 출마'를 결정한 것은 비겁하다. 당선에만 급급한 B금 정치인으로 타락하는 모습이 서글프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호남에서 출마하고 당선된 이정현 최고위원의 발끝만큼도 못 따라가는 최악의 선택이고, 대구시민들에게 모멸감과 수치심을 주는 한심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7.30 재보선에서 이정현 의원이 고향에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이정현 만한 인물이 새민련 내에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정현 의원과 같은 인물이 새민련 내에 있었다면 유권자들은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와같이 김문수 전 지사가 새민련의 김부겸 전 의원에 확실한 승리가 될 것 같으면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 전 지사를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

김문수 전 지사와 같은 중량감이 있는 후보가 아니라면 내년 총선에서 힘들 것이라는 것이 지난 지자체 선거 결과에서 나왔다.

작년 대구광역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는 55.95%를 득표했고 새민련 김부겸 후보는 40.33%를 득표했다.

수치상으로는 권 후보가 김 후보를 압도한 것 같지만 과거 선거와 비교할 때 김 후보의 득표율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따라서 필자는 김문수 전 지사가 대권 후보로써 대구 출마에 대해서 그리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새누리당 유력 대권 후보가 고향에 내려가서 쉽게 국회의원에 당선되려 한다고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텃밭인 대구 달성군에서 4선을 했다.

문재인 대표도 지난 2012년 총선에서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부산 사상구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그리고 서울시장을 역임 했다.이 전 대통령이 그렇다고 TK라는 지역기반을 무시한 것이 아니다.

TK는 형인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은 포항에서 자리 잡고 있으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굳이 고향을 찾아 나설 필요가 없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서구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향출마보다는 안정적인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사실상 부산 지역 유권자들이 ‘내 지역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에게 표를 던졌기에 극렬한 전투에서 승리한 것이다.

반대로 이회창 전 총재의 두 번의 대권도전은 확실한 지역기반 없이 본인의 출중한 이력에만 의존했기에 실패한 것이다.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 안정적 지역기반을 다지는 일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지역기반 없이 대권에 도전하는 일은 계란으로 바위를 깨려고 하는 일과 같기 때문이다.

김문수 전 지사의 수성갑 출마 반대 명분은 현실을 생각하는 정치인의 행보에는 맞지 않는 이상적인 논리다.

새민련 대표 문재인 의원은 야권 단일후보로 대권후보였다. 대선에서 패하고도 국회의원 사퇴를 하지 않고 아직도 고향에서 국회의원 노릇을 하고 있다.

또한 새민련이 민주당 시절에 대권후보였던 정동영 후보도 2009년 4월 29일 재보궐 선거에서 고향 덕진으로 내려가서 무소속으로 당선이 되었다.

김문수 전 지사는 확실하게 청렴한 정치인으로 부정부패 척결에는 다른 분들보다 확실한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차기 대권 주자가 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또한 갈 길도 멀다고 본다.

그러므로 확실한 자기 지역을 기반으로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려는 포석으로 지역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나선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새민련 입장에서 보면 김문수라는 새누리당 거물 출신이 이곳에 터를 잡고 내년 총선에 나서면 그야말로 공든탑이 무너지고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새민련이 김문수 전 지사의 이곳 출마에 대해 비난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김문수 전 지사의 대구 수성갑 출마를 바랬던 대구.경북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갑자기 반대로 선회하는 것은 알 수가 없다.

대구 경북 지역에 누가 나가야 내년 총선에서 대구 경북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나 생각해야 한다.

지난 2004년,2008년 총선에서 대구.경북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한 것은 당시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판을 이끌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대로 지난 호남지역 기초단체장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이 대거 당선된 것은 새민련내에 호남을 이끌 유력 인사가 없기 때문에 새민련이 고전했다.

따라서 새누리당 내 일부에서 확실한 대권 후보자가 자기 고향인 대구.경북에 터를 잡는다는 것이 총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교만이다.

팬들 무시하고 걸출한 ‘스타’없이 오직 호객행위로만 영화를 흥행시키겠다는 논리와 같은 것으로 자만심의 발로다.

‘김문수 vs 김부겸’의 대결은 대구.경북 국회의원 선거에 흥행을 일으키는 좋은 최적의 카드다. 감동 없는 선거는 작년 새민련이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참패한 것같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선거는 전쟁이다. 한 석이라도 승리할 수 있다면 야권은 그동안 야권 단일화로 새누리당과 맞섰다.

대구 수성갑에 새민련의 김부겸이라는 거물 정치인이 자리를 잡았다면 김부겸에게승리할 수 있는 인물을 새누리당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영입하는 것이 맞다.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서 한 석이라도 새민련에 빼앗기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패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작년 7.30 재보선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물러 난 것은 11:4 라는 참패보다는 텃밭인 순천에서 새누리당에게 패배한 이유가 더 컸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고향인 대구에서 새민련에 한 석이라도 빼앗긴다는 것은 내년 총선 승패여부를 떠나 새누리당의 큰 상처가 될 것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과 대권 패배 먹구름이 밀려온다는 의미로 작용할 것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대구 수성갑 출마는 단순히 김 전 지사의 한 개인에 국한해 호불호를 따질 것이 아니라 총선이후 대선국면까지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한다.

옛말에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서울가서 인물이 되어 돌아온 사람을 말처럼 취급하는 것은 대선가도의 인물을 길러내지 않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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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상  msk11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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