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를 통해 드러난 공군의 대북 정밀타격 무기 SDB(Small Diameter Bomb)

[고성혁 군사전문기자]지난 12일 저녁 서해 북방한계선 NLL 북측 해안 해안포진지가 포문을 개방했다. 이상 징후를 감지한 군은 제일 먼저 공군을 비상출격 시켰다. 북한은 하루 지난 13일 오후 9시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안포와 함포를 동원해 대대적인 사격훈련을 개시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사격훈련은 사전 통보된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사격구역에서 밤 9시부터 시작돼 해안포와 함포 130여발이 발사되었으나 NLL 이남 수역으로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사격훈련 탄착지점이 NLL을 넘지 않도록 조심했다는 의미다. 이것은 우리 공군이 거둔 대북전쟁억제력(對北戰爭抑制力)의 실질적 효과다.

공군은 요즘 의외로 대북 정밀타격 무기를 은근히 많이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원주기지 공개 때는 북한의 밀집 기갑부대 타격용 확산탄을 은근슬쩍 공개하더니 이번엔 적 갱도 및 방사포 등등 정밀 타격 활공용 폭탄의 일종인 SDB를 17일자 국방일보를 통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차규(오른쪽) 공군참모총장이 16일 11전투비행단을 방문해 F-15K의 SDB(Small Diameter Bomb·소구경 폭탄) 무장장착 상태를 점검하는 등 대비태세 현장 지도를 했다.

중요한 뉴스가 너무 단순하게 취급되었기에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기왕이면 보다 효과적인 언론홍보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 대구 11전투비행단을 방문한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이 공군에 새로 되입된 SBD(Small Diameter Bomb·소구경 활공 유도폭탄) 무장 장착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공군본부

연평도 포격의 교훈 - 초계비행에 공대지 무장도 함께 운영

이명박 前대통령은 연평도 포격당시 바로 응징하지 못한 것을 재임기간 중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꼽았다.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초계비행 중이었던 공군기에는 공대공(空對空) 무장만 있었기 때문에 즉각 보복폭격을 못했다는 내용이다. 공군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 이후 공군은 공대공무장 외에 공대지 무장을 하여 초계비행을 한다고 밝혔다.

유사시 북한의 동굴진지나 해안포 등을 타격하기 위해 공군은 각종 유도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고가의 공대지 유도미사일 외에 상대적으로 저가인 활공유도형 스마트폭탄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JDAM과 SDB이다. 통합직격탄( 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이라고 불리는 스마트활공 폭탄의 원리는 간단하다. 일명 멍텅구리탄이라고 불리는 자유낙하폭탄에 GPS와 관성항법유도장치(INS)를 결합하여 정밀 활공폭격이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JDAM(통합직격탄)에서 SDB(소구경활공유도폭탄)으로의 발전

고가(高價)의 공대지 유도미사일에 비하면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거엔 목표물의 종류에 따라 폭탄을 구별하여 사용하였다. 일반폭탄이 유도킷과 결합되면서 목표물에 상관없이 통합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장점까지 구비하게 되었다. 그래서 통합직격탄(JDAM)이라고 부른다.

같은 크기라면 유도미사일은 유도부와 미사일 추진부를 제외하면 실질적 폭발을 일으키는 폭약량은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JDAM은 전체가 폭탄이기 때문에 그만큼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 JDAM의 구성과 JDAM의 탐색유도 원리

전투기에서 투하된 JDAM은 날개핀으로 제한적으로 유도하기 때문에 사정거리가 매우 짧다. 고고도(高高度)에서 투하할 경우 활공거리는 보통 24KM에 정도다. 물론 자유낙하폭탄보다는 사거리가 몇 갑절 늘어나지만 제한적일 밖에 없다. 그래서 고고도 투하시 활공거리를 연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JDAM에 날개킷을 결합하기도 한다. 우리 공군 역시 날개킷을 부착하는 JDAM을 보유하고 있다.

SDB의 개발과 도입의미

JDAM에 날개 킷까지 부착하면 전체적인 크기가 커기지 때문에 공군기에 무장 탑재할 경우 수량이 제한된다. 그런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 SDB다. 폭탄의 지름을 작게 하고 탄두를 개량하여 관통력까지 배가시켰다. 날개킷까지 최적화 시켰기 때문에 고고도 투하시 사거리까지 연장시켰다.

JDAM은 통상적인 항공폭탄에 키트를 얹어 일종의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 SDB는 신형탄두를 포함한 포탄부분과 유도부 그리고 활강날개 더해 모두를 일체화 시킨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JDAM이나 SDB는 유도미사일에 비하면 GPS와 INS로 유도되는 초염가의 스마트탄이다. 그런데 그 파괴력은 매우 높다. SDB의 최대장점은 구경이 작아진 만큼 무장탑재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7.62mm M1 소총에서 M16 5.56mm 소총으로 넘어오면서 정확도와 탄약 휴대량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점과 같은 원리다.

한마디로 전투기 1대당 JDAM보다 SDB로 무장할 경우 보다 많은 수량을 탑재하기 때문에 적의 목표물을 그만큼 더 타격할 수 있다. SDB는 소구경임에도 불구하고 탄두부를 개량하여 약 1.8미터 두께의 강화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북한군의 갱도화된 진지를 파괴하는데 JDAM과 함께 공군의 주력무기에 해당한다.

▲ 탄두,유도부, 활강날개들을 모두 전면 재설계하고 이를 일체화한 SDB. F15K에 SDB로만 무장한다면 28개까지 탑재가능하다.

▲ SDB의 제원 - 고고도 투하시 사거리는 60노티컬마일(약 110KM)

▲ 2미터에 가까운 강화콘크리트 격납시설을 관통하여 파괴하는 SDB 연속사진.사진@보잉사

물론 공군에는 유사시 북한을 타격하기 위하여 연평도 포격을 교훈삼아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인 타우러스를 올 하반기에 도입한다. 사거리 500㎞대 ‘타우러스’ 공대지미사일을 도입하면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사거리 밖에서 북한의 목표물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공군은 최대 사거리 278㎞, 오차범위 3m 미만의 ‘슬램이알(SLAM-ER)’과 F4팬텀에서 운용하는 POP-EYE 같은 공대지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미사일은 우리나라 전장환경에선 전략급 무기에 속한다. 유사시 북한의 전략 목표물을 타격하게 된다,

적의 도발보다 공군기지 이전 요구등 각종 언론에 더 시달리는 공군

사실 우리 공군에 가장 절실한 것은 무기도 무기지만 훈련장이 부족하다. 게다가 기존의 공군기지조차 이전의 압박을 받고 있다. 수원공군기지는 이전에 합의단계에 들어섰다. 우리 공군의 주력기지인 대구기지조차 주민들의 이전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공군이 적의 도발외에 공군기지 이전요구에 더 시달리고 있다. 이에 편승한 일부언론의 공군 내부에 대한 편파 왜곡보도는 적과 대치하고 있는 공군의 신경을 끊임없이 건드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공군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정치권이 더 나서서 주민요구를 수용한다는 빌미로 안보는 도외시하고 공군을 압박하는 것은 적의 도발보다 더 악질적인 행위다. 공군 역시 보다 적극적인 언론홍보를 통해 공군의 어려움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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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혁  sdkoh40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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