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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가
김성춘 | 승인 2015.04.08 13:57

세상사람 중에 무릉도원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은 무릉에 사는 어부 한 사람뿐.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많은 사람 땅을 보며 살지만 가끔 하늘을 쳐다보며 사는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 앞만 보며 살지만 이따금 뒤를 돌아보며 사는 사람도 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 본능이고.「곳간에서 인심 남」은 우리의 경험에서 아는 것이며.「돈이면 귀신도 부린다.」는 것은 일상에서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고.「시회·경제 등의 하부구조가 정치·종교·법률 등의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마르크스의 사회과학적 방법론은 탁월하다.

사람들은 툭하면「갑질」「돈질」「권력질」을 해댄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거나 추종하는 것은 아니다.

일찍이 임금이 돼 달라는 말에 귀를 씻은 사람이 있었고. 그 귀를 씻은 물도 소에게 마시길 꺼려한 사람도 있었다.

나중 이태백은 시선(詩仙)이라 불리지만 처음 그를 적선(謫仙)이라 부른 사람은 하지장이었다. 적선이 무엇인가. 이 세상에 귀양 온 신선이 아니던가. 조선시대의 기인(奇人) 북창 정렴도 사람들이 적선이라 불렀다.

고려 말의 학자 이곡은「잠깐 사이에 빌린 것이 주인에게로 되돌아가면 임금도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신하도 버림받은 사람이 된다. 그러니 하물며 이들보다 보잘 것 없는 사람에 이르러서야.」라고 말했으며, 조선 후기의 문인 이용휴는 장령 유서오의 죽음에서「다행히 주인이 잊어버리는 바람에, 오십 삼년을 빌려 썼구려.」라고 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이황은「중년에 망령되게도 세상에 나가 먼지바람에 넘어지고 떠돌다가 되돌아오지 못하고 죽을 뻔하였다.」고 했고. 중국 위진시대 사람 완적은 기개 있는 사람에게는 청안(靑眼)으로 대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백안(白眼)으로 대해 완세(玩世, 세상을 경멸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길상사의 옛 여주인이「백석의 시 한 수는 1000억의 가치가 있다.」고 한 그 백석은 그의 시「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세상은 더러워서 버리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도연명처럼 세상살이를 과객(過客)이나 여객(旅客)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고. 천상병처럼 소풍 나온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며, 바울처럼 매일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며, 다석 유영모처럼 일일일생주의(一日一生主義)를 견지하는 사람도 있다.

디오게네스는 빈 술통을 내 집으로 삼았으며. 중국 송나라의 충신 문천상은 금나라에 끌려가 습기 차고 해충이 우굴 거리는 토굴 감방을 안락국(安樂國)이라 여겼으며. 다니엘의 세 친구는「풀무 불에서 하나님이 능히 우리를 구원하시겠지만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원망하지 않겠다.」고 했다.

중국 명나라의 동림당(東林黨) 고헌성은 호를「도화원인(桃花源人)」이라 하였다. 별천지 도화원의 사람이라는 뜻에서 그의 뜻과 지향을 알 수 있다. 내가 호를 무릉사람이라고 한 것은 고헌성과 내가 뜻이 합치되었기 때문인데, 세상사람 중에 무릉도원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은 무릉에 사는 어부 한 사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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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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