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는 이날 공판에서 서세원에게 32년 동안 폭언과 폭행의 감금생활을 했다고 증언해 충격을 주었다.

서정희는 "결혼 초에도 나를 엄마가 보는 앞에서 엎어 놓고 때렸다"면서 "그것을 주변 사람들한테 자랑하듯 말했다"며 자신의 끔찍했던 결혼 생활을 밝혔다.

이어 서정희는 "(서세원) 본인이 지은 약들을 제게 수시로 먹여서 재우곤 했다"면서 "남편이 지어준 약을 먹고 온몸이 가누지 못할 정도로 거실에 나와 물을 먹으려 했을 때도 폭행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서정희는 “저는 19세에 남편을 만나 성폭행을 당해 결혼하게 됐다”며 “사실 남편에 대한 삶은 32년 동안 포로생활이었다.”고 증언했다.

서정희는 98년 1월 KBS2 '밤의 이야기 쇼‘에 출연 “유난스러운 성격을 가진 서세원은 한번 억지를 쓰기 시작하면 아무도 당할 수 없는 남편이다. 어수룩한 척 받아들이며 산다.”고 말해 이미 서세원의 난폭성을 폭로한 바 있다.

서세원 서정희 부부는 지난 1990년 2월 KBS 2TV '자니윤쇼'에 출연해 다정한 잉꼬부부 모습을 연출했다.

서세원은 "(서정희가) 어릴 때가 좋았다. 그때 추억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그땐 말도 잘 듣고 그랬는데 지금은 까져가지고, 애 둘 낳더니 웬만하면 남편한테 안 지려 한다."는 발언을 해 부인 서정희에 대해 폭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은연 중 나타냈다.

1998년 학습지 웅진출판사의 ‘씽크빅’ 광고에 출연한 서세원 서정희 부부는 부부싸움을 촬영하는 도중 너무나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 줘 촬영진들로부터 ‘정말 싸움 나는 거 아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리얼하게 연기를 해 평소 부부싸움이 많았음을 보여주었다.

서세원은 지난 2002년 6월 <서세원쇼> 월드컵 특집에서김남일의 아버지로부터 “남일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출해 웨이터로 일한 적이 있는데 여관에서 3일을 데리고 자며 설득해 학교로 돌려보냈다”는 말을 듣자 “아버님도 같이 웨이터로 일했냐”는 망언을 해 뭇매를 맞으면서 결국 폐지되는 상황을 맞았다.

이에 대해 서세원은 “방송에 처음 출연한 부모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한 것뿐이었다”며 입장을 밝혔지만 평소 서세원의 폭언 습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서세원은 작년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아내 서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목을 조르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서정희씨는 이 사건과 별도로 작년 7월 이혼소송을 냈고,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5차 공판은 다음 달 2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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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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