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궁금한 이야기Y> 화면캡처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13일 방송한 SBS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어릴 적 교통사고를 당해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김 여인을 만났다.

2011년 여름, 증세가 심해진 아들을 치료할 방법을 찾던 김 여인은 경기도의 한 교회 목사를 만나게 됐다.

목사 신 씨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특별한 영적능력으로 김 씨의 아들을 치료해주겠다며 "아들이 병을 앓는 것은 마귀에 씌었기 때문이고 이를 쫓는 건 공짜로는 안 된다"며 김 여인에게 큰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절박했던 김 씨는 목사 신씨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1년 동안 기도원 생활을 하며 대출까지 받아 신 목사에게 현금 총 7100만 원을 건넸다.

더 이상 헌금 낼 돈이 없자 자신의 명의로 신용카드까지 만들어 신 목사에게 건넸다.

그러나 교회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던 날, 김 씨의 아들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졌다. 신 목사가 고쳐주겠다던 뇌전증은 전혀 차도가 없었던 것.

김 씨는 신 목사를 사기죄로 고소했고 법원은 1, 2심에서 김 여인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교회 측은 오히려 그녀가 신 목사와 교회에 대해 명예 훼손을 한 것이라며 상고를 신청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신 목사에게 돈을 갈취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은 한둘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지난날에도 목사를 빙자해 금전갈취를 하는 사건이 폭로돼 놀라게 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10월 불꽃교회 강 모 목사는 노숙자의 대모가 아니라 악마였던 사실이 폭로됐다.

강 모 목사가 세운 소망의 동산이라는 공동체는 노숙자, 신체장애인 저능아, 자폐야, 무의탁노인, 결손가정 등의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을 끌어안았고 가족처럼 보살피고 사회적응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는 단체로 소개되곤 했다.

그러나 강모 목사는 제주도에 ‘성전’을 건립한다는 이유로 신도들에게 수많은 돈을 빌렸다. 신도의 사망보험금 1억 여 원 갈취는 물론 돈이 없던 이들에게는 ‘카드깡’과 대출까지 하게 해 수많은 신도들을 신용불량자로 만들었다.

▪지난 2013년 9월에는 가락시장에서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구걸을 하던 남자가 목사를 직업으로 삼고 거짓생활을 한다는 '거지 목사'의 만행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의해 폭로됐다.

강원도 홍천 '실로암 연못의 집' 담임 목사이자 원장으로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아 왔다는 거지목사는 장애를 가진 자신을 버린 세상을 신앙으로 극복해 자서전을 썼으며,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역전 스토리를 알리며 자신과 같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래 3월 사망한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의 누나라며 자신을 소개한 여인은 거지 목사가 자신의 동생 이름을 도용해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이를 유흥비 등으로 탕진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제작진들이 취재를 나선 결과 거지 목사가 운영하는 시설 입소 장애인들의 수급비, 후원금을 유흥비로 썼다는 제보도 잇따르면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장애인의 누나는 투서에서 "거지목사가 동생의 명의를 빌려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뒤, 유흥비에 지출하는 등 비도덕적 행위를 자행했다"면서 "그 지출비용으로 인한 빚을 고스란히 가족에게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이 사망한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의 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해보니 '거지목사'가 노래주점을 비롯해 호텔, 피부 관리실 등에서 제보자 동생 명의의 카드를 쓴 기록을 발견했다.

신 목사를 비롯한 거짓목사들의 만행은 하나님의 생각과는 반대로 바벨탑을 쌓으려는 악마의 욕심이 더 가득해 비롯된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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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pja@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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