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12일 오후 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세원의 4차 공판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317호 형사법정에서 열렸다. 재판부는 이날 남편과 직접 대면하기 어렵다는 서정희씨 요청을 받아들여 차단막을 설치했다.

이날 재판에서 서세원씨의 아내 서정희는 법정에 그동안의 결혼 생활을 털어놓으며 오열했다.

서정희씨는 이날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이 목을 조른 적이 있냐”는 검찰 질문에 “요가 룸에 끌고 들어가 내 몸 위에 올라탄 뒤 목을 졸랐다. 혀도 못 움직이고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서정희씨는 “여자가 한번 남자가 바람을 피웠다고 여기에 왔겠습니까. 이 한번의 폭행 때문에 여기에 왔겠습니까."라며 ”그동안 용기가 안났는데 남편이 목을 조르는 순간 이렇게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오열했다.

그는 “요가룸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해서 진실이 왜곡되지 않아야 한다”며 “왜냐하면 저는 19세에 남편을 만났다”며 “사실 남편에 대한 삶은 32년 동안 포로생활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서정희는 “제가 한 번도 어떤 것을 하지 않은 것은 남편을 목사로 만들면 이 나쁜 것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32년을 기도하면서 가정을 지켰다. 그래서 전에는 이혼을 감히 말할 용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세원씨는 “내가 조용히 집에 들어가자서 얘기하자고 했는데 아내가 ‘납치다’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면서 난리를 피웠다.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서세원씨는 작년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아내 서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목을 조르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서정희씨는 이 사건과 별도로 작년 7월 이혼소송을 냈고, 양측은 사실상 이혼에 합의한 상태다.

연예계에서 잉꼬부부로 알려진 두 사람은 결국 32년 동안의 부부생활을 앙꼬 없는 진빵으로 마감하는 비운을 맞이했다.

서세원 씨는 경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TBC 라디오 개그콘테스트를 거쳐 ‘노래하는 곳에’로 데뷔해 코미디언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어 TV 토크쇼나 오락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활동하며 인기를 쌓았고,벤처 영화 붐을 타 2001년 서세원 프로덕션을 통해 ‘조폭마누라’를 제작하여 상업적으로 성공하였다.

하지만 2001년부터 운영한 서세원 프로덕션에서 소속 연예인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조세포탈 및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되어 2006년 대법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선고가 확정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서세원 씨의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청담동에 교회를 열어 부인 서정희 씨의 조력을 받았으나 재정난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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