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임명했다. 또 홍보수석에 김성호 청와대 사회문화특보를 임명했다.

이병기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07년 대선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던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1985년 이후 정치권에 몸담아온 이병기 실장은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정치특보, 현 정부들어 주일대사와 국정원장을 역임했다.

청와대 홍보특보에 김경재 전 의원을 정무특보에는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의원을 임명했다. 국정원장에는 이병호 전 안기부2차장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도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지난 인사들보다는 진일보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일부 보수시민단체에서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데 역량 부족이었다고 생각한 이병기 국정원장을 의전 업무가 중요한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적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정원장도 나이가 많지만 국정원 업무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임명해 다행스럽다고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한 기고문에서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 “국정원 개혁은 국정원을 소중하게 여기는 국민적 성원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그 성공이 가능해진다”면서 “국정원을 몹쓸 기관으로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국정원의 개혁의지를 약하게 만들고 우리 안보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이 내정자는 국정원장에 취임하면 흐트러진 내부기강을 잡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국정원 전신 중앙정보부에서 시작해 안전기획부까지 근무했으며 주로 해외·대북 정보 파트에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고를 나와 육군사관학교 19기로 1970년 중령 예편한 뒤 중앙정보부에 들어왔다.

1988년 안기부 국제국장을 지냈으며 1990년에는 주미 공사로 임명됐다. 1993년 북한과 국외 정보를 총괄하는 제2차장으로 발탁됐다.

미국 근무 시절인 1987년에는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안보학으로 석사를 받았다. 안기부 2차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주 말레이시아 대사와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를 지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경험이 풍부하고 인맥이 두터운 김경재 전 의원을 홍보특보에 임명해 청와대 정무.홍보 활동이 활기를 띌 것 같다.

김경재 전 의원은 호남출신으로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 당선을 도와 당선시킨 공신이다. 1971년 당시 김대중 신민당 대선후보 선전기획위원으로 정치권에입문한 뒤 뒤 유신체제에서 민주화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에서 ‘박사월’이라는 필명으로 ‘김형욱 회고록’을 썼고,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도왔으나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친여로 돌아섰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옥의 티라면 국회의원 3명을 정무특보에 임명한 것으로 비판적으로 보면 친위세력 구축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친이 친박 고루 특보로 임명한 것으로 보아 소외된 새누리당의 친이.친박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창구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제는 부족한 것을 숨기지 않고 인재들로부터 채우려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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