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시야가 넓다는 것은, 마치 축구시합에서 시야가 넓은 선수가 필드의 지휘자 되어 공간에 볼 배급을 잘 하고. 슛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에 비견된다. 배구에서는 세터가 그럴 것이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세상을 살다보면 의외로 시야가 좁은 사람이 많음을 보게 된다. 어느 정도의 지위와 부를 가진 사람이나 이른바 명망가(名望家)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장관. 국회의원이나 재판관들까지 그 시야의 옹색함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시야가 좁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거나 그런 사람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이건 마치 벽을 미주 하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갑갑하다. 그들은 코끼리의 부분을 보고서 전체를 다 보았다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시선을 고루 주지 못하고. 어느 한 곳(특정한 때나 특정한 것)에 고정되어 있고. 세상은 한 가지 방법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성장이 멈췄다고 볼 수 있고. 생각이 숙성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날 것으로 나온다고 할 것이다.

오늘날 도처에서의 근본주의자. 교조주의자. 원리주의자와 생명을 빼놓고서는 모두 하늘아래 있건만 그렇지 않다고 우기고. 특히 기술적이고 예술적인 정치에서 원칙을 찾는 사람들은 죄다 이 부류의 사람들인 것이다.

이들은 마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격이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줄을 모르는 격이다. 준마(駿馬)가 마굿간에서 울어도 그 의미를 모를 뿐만 아니라 하늘 밖에 또 하나의 하늘이 있는 줄을 결코 알 수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시야가 넓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눈이 떠지고 시야가 넓어지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맨 날 낮은 산만 오르다가 어느 날 높은 산에 오르고. 날마다 개천만 보다가 모처럼 큰 강물이나 바다를 본 경험인 것이다.

우리가 쉬지 않고 공부를 해야 하는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의 시야를 넓히자는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 보다 앞선 사람들처럼 수 만권의 책을 읽고 수만리의 발걸음을 하며. 신산(辛酸)한 삶도 살아봐야 하는 것이다.

시야가 넓은 사람은 생각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세상은 참으로 넓고. 저 이태백은 그의 시「촉도난(蜀道難)」에서 촉으로 가는 길이 하늘 오르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했지만 인생은 촉으로 가는 길보다 몇 배 몇 십 배 더 어려운 것임을 안다.

어느 옛사람은「마음이 바르지 못하거나 어질지 못한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작게는 한 집안이 통곡하고. 크게는 한 나라가 통곡한다.」고 했는데, 시야가 좁은 사람이 권력을 잡거나 부를 가져도 역시 그렇다고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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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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