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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래기들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김성춘 | 승인 2015.01.18 20:09

   
 
조무래기들의 나라,영웅이 없으니 조무래기들이 이름을 날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방송에서 조무래기라는 말을 들으니. 옛날 중국 위진 시대의 사람 완적이 항우와 유방이 싸웠던 광무산에 올라 한 말,「영웅이 없으니 조무래기들이 이름을 날리는구나.(時無英雄 使豎子成名)」가 떠오른다.

당시는 조조가 세운 위나라가 망할 즈음이었고, 사마소가 국정을 장악하여 농단하던 때였다.

완적이 영웅으로서 항우와 유방을 생각했는지 아니면 더 내려와 제갈공명이나 주유를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 분명한 것은 완적이 무척 강개(慷慨)했다는 것이다. 내가 오늘 강개한 것처럼.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세상은 대부분 조무래기들에 의해서 다스려져왔다. 그렇지 않았으면 몇 백 년에 한 번씩 나타나는 조선 세종의 치세(治世)나 정조의 르네상스, 중국 당나라의 정관의 치(治)나 개원의 치(治), 청나라의 강건세(康乾世)는 물론이고 그리스의 황금시대와 로마의 5현제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나라의 흥망성쇠도 없었을 것이고. 사마천이나 김부식 같은 역사가가 굳이 자기의 의견을 덧붙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어느 사람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첫 번째 패자(覇者) 제환공이 죽어 67일간 장례를 치루지 못해 시체에서 구더기가 들끓을 정도에 이른 것을 두고,「역아·수조·개방 등의 환관이나 간신이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관중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는데,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본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관중이 살아 있을 때는 이들은 숨죽이고 꼼짝할 수 없었지만 관중이 죽은 뒤에 이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발호한 것이다. 즉 관중 같은 사람이 있으면 이들 같은 사람이 300명 아니 3000명이 있어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관중 같은 사람은 항시 없기 때문에, 몇 백 년에 한 번 나오기 때문에「조무래기 정치」는 상시화·일상화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관중 같은 걸출한 인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보다 낫거나 뛰어나면 온갖 구실을 붙여 기어코 찍어 쓰러뜨리거나 짓밟는 풍토와 문화에서는 기회주의자들만 남게 되고 결국 조무래기들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완적이 마음속에 둔 영웅은 누구일까?

조무래기들은 대도(大道)와 정도(正道)의 정치를 하면 아침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는 존재들이고. 사람을 키우고 알아주며 아끼는 곳에서는 조무래기들은 발붙일 수가 없다.

완적이 생각한 영웅까지는 아니더라도 조무래기들로 인해 눈살이 더 이상 찌푸려지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이다. 대한민국에 관중 같은 사람이 없는 한 국민의 고난은 계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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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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