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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아, 도인(道人)이 되어라.
김성춘 | 승인 2015.01.17 15:44

시장에서든 지하철에서든 노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이제「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은 옛 시에서나 있을 뿐 사어(死語)가 되었다. 나부터 나이 듦을 부정하고 싶지만 그게 어디 부정한다고 되는 것인가.

유우석의 유명한 시「오의항(烏衣巷)」의 3,4구「옛날 왕씨나 사씨집 드나들었을 제비/ 오늘은 평범한 백성들 집으로 날아드네.舊時王謝堂前燕 飛入尋常百姓家)」라는 시를 대할 때면 더욱 서글퍼지는 지는 심사도 내가 이제 나이 들었다는 증표이다.

나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생명을 희생시키고 아프게 했던가. 내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생명들의 은혜를 입은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울 뿐이다. 생명이란 아무리 미물이라고 해도 나와 똑같은 무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몸은 늙으나 마음만은 젊다」고 말을 하지만, 그것이 동심(童心)으로 돌아가고 청년의 감성(感性)이 아닌 경직(硬直)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 된다. 노년의 소포클레스에게 성욕이 없어져서 어떠하냐는 말에「무슨 끔직한 말을! 잔인하고 사나운 주인으로부터 벗어난 것이 기쁠 뿐이라네.」는 대답은 나에게는 신선한 것이다.

루소는 청소년기의 정신적 성장을 육신의 탄생에 대응하여「제2의 탄생」이라고 말했는데, 나는 인생에는 제3의 탄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것은 노년의「깨달음」이다. 우리는 또 혁명(革命). 혁명 하지만 정말 필요한 혁명은 내 인생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혁명이다.

이「깨달음의 혁명」은 죽기 전에 꼭 감행해야 하고 꼭 이루어야 할 혁명이다. 사람이 깨달음이 없으면 비록 팽조처럼 700년을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천하를 가진 진시황 같이 살거나 경국(傾國)의 미인 양귀비 같이 산들 산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자 48장은 우리에게 늙음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학식은 날로 불리는 것이고. 도는 날로 덜어내는 것이다.僞學日益 爲道日損」.인생의 마지막 계단에 서 있는 사람. 인생의 방점을 막 찍으려는 사람은 버리고 덜고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자유의 길」이고.「도의 길」이라는 것이다.

중국 한나라 황제 선제(宣帝)가 한무제의 사묘를 설치하려는 것을 하후승(夏侯勝)이 반대하다가 감옥에 갇히게 되는 데, 이때 황패(黃覇)란 사람도 함께 감옥에 갇힌다. 황패는 하후승이 뛰어난 유학자임을 알고 그에게 유학경전을 가르쳐줄 것을 청하나 하후승은 거절하며 오직 죽을 날을 기다린다.

황패가 어느 날「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으니라.朝聞道 夕死可矣」라는 공자의 말을 외치자 갑자기 하후승의 마음이 움직여 황패에게 유학을 가르쳐준다. 하후승은 항패로부터 불현듯「인생의 진수」를 깨달았던 것이고.「도의 심장」을 보았던 것이다.

나이 60이 넘으면 너나 나 할 것 없이 도를 들은 사람이라면「오늘 죽어도 좋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고. 도를 아직 못들은 사람은 도를 듣는 날, 죽을 수 있어야 한다. 공자. 하후승. 황패가 간 길은 60이 넘은 모든 사람이 가야 할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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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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