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여야 합의에 따라 김기춘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 출석을 지시했으나 이를 거부하는 초유의 항명사태가 일어났다.

김 수석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출석 대상이 아니었지만, 여야는 청와대 문건 유출이 일어난 곳이 민정수석실이기 때문에 민정수석에 대한 질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러나 김 수석은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 관행을 깰 수 없다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김기춘 실장은 9일 오후 속개된 회의에서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해, 또 비서실장이 지시한 데 대해 공직자가 응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김 수석이 여야 합의사항인 데다 비서실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데 대해 인사권자에게 해임을 건의하는 등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운영위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막중한 책임을 진 민정수석이라면 아무리 사의가 있어도 여야의 국회 출석 합의에 대해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는 게 공직자의 자세”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김 수석이 출석을 거부한 데 대해 “공직기강 문란이 생중계된 초유의 사태”라고 비난했다.

한편 김 수석의 사퇴에 대해 정치권은 정권에 대한 항명(抗命)인지 정권을 위한 옥쇄(玉碎)인지 알 수 없다는 시각이다.

또한 김 수석의 항명성 사퇴라면 민정수석실이 정윤회 문건 유출논란 관련 해당부서로 공직기강 문란의 산실(産室)이 되었다고 개탄했다.

김 수석은 1957년 경북 의성 출생으로 대구 경북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고시 24회로 대구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1·3과장, 서울지검 공안1부장 등을 역임한 공안통이다.

이후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수원지검장, 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6월 3기 참모진 출범 때 청와대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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