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역사 고성혁의 시사정론
국제시장,역사적 사진과 장면을 그대로 녹여낸 영화
고성혁 | 승인 2015.01.07 16:43

 

   
▲ 흥남부두에 몰려든 피난민들. 멀리 빅토리아호도 보인다.영화에서도 재현된 모습
좌파영화는 보고나면 분노와 증오를 일으키지만 영화 국제시장은 감사의 마음을 드리게 하는 영화다.

[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드디어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왔다. 많이 울었다.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 감사를 드렸다. 아무리 울지 않으려고 해도 흥남부두 철수당시 헤어졌던 동생을 KBS 이산가족 찿기에서 상봉하는 모습에선 눈물이 저절로 흘러 나왔다.

영화 말미에 온가족이 거실에서 즐겁게 노래부르고 하는 동안 주인공은 안방에서 아버지의 옷을 부여잡고 울고 있는 모습이 대별되었다. 영화가 보여주는 핵심이다. 오늘날 우리의 웃음뒤엔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의 눈물이 있었다는 것을 되뇌이게 하는 영화였다.

 

   
▲ 한국전쟁의 기록사진 중 하나.이 장면은 영화 국제시장에서 그대로 재현되었다.
국제시장을 보고 난 뒤 문득 자문(自問) 해보았다.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나 자신이라면 과연 가족을 위해 서독에 광부로, 그리고 전쟁하는 베트남에 자발적으로 갈 수 있었을까? 선뜻 할 수 있다고 말할 자신이 나지 않는다. 취직 자리 없다고 징징 짜는(?) 아픈청춘(?)들 역시 먹고 살기 위해 서독에 광부로 그리고 베트남에 피흘리러 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는 여러모로 참 잘 만든 영화다. 현재와 과거가, 현실과 회상이 교차하는 구성은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준다. 특히 역사적 사진을 컴퓨터 그래픽이나 등장인물을 통해 그대로 재현해 낸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6.25전쟁 사진 중에 내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사진은 애가 길바닥에 맨발로 쭈그려 앉아 국수를 먹는 사진이다. 그 또래의 조카가 있는 내 입장에선 그 사진을 볼때마다 마음이 이루 형언할 수 없이 메어져 온다. 주인공들이 흥남에서 철수해서 부산 국제시장내 고모가 운영하는 가게 <꽃분이네>로 가는 도중에 보면 그 장면이 있다. 국제시장 감독이 꽤 많이 공부하고 그 당시 모습을 잘 그려낸 증거다.

그 외에도 많은 장면들이 있다. 흥남철수의 아비규환 모습과 흥남부두 폭파 장면은 실제 그대로다. 당시 종군기자나 LIFE지 紙 사진기자들이 찍은 사진을 영화 <국제시장> 감독은 마치 현장에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잘 묘사했다. 2차세계대전을 다룬 미국 드라마중에 백미(白眉)로 꼽히는 꼽히는 <밴드 오브 브러더스>보다 더 실감나게 그렸다.

 

   
▲ 피난민을 태운 배들
   
▲ 피난민 10만명을 탈출시킨 미국의 빅토리아 상선
   
▲ 빅토리아 호에 그물망을 잡고 기어오르는 피난민들.
   
▲ 흥남철수 직후 폭파되는 흥남부두
또한 영화에선 베트콩에게 죽을 뻔한 주인공을 구해주는 이가 있었는데 바로 남진으로 나온다. 가수 남진은 최구 인기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해병대에 입대하여 월남전에 참전하였다.

영화에선 몇 몇 장면에선 웃음 코드도 있다. 앙드레 김과 정주영회장을 묘사한 부분이 그렇다. 또 일부 관람객 중엔 천막교실에서 북한 사투리를 쓰는 어린 주인공을 보고 “니 빨갱이 아이가?”라는 부분에서 웃을을 터트리곤 했다. 그러나 필자에겐 그 모습도 웃음이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필자의 부친이 그 장면 그대로 학창시절 겪었기 때문이다.

포항이 고향인 필자의 부친은 피난을 남쪽으로 가지 않고 산속으로 숨었다고 한다. 남쪽으로 피난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해 포항이 수복되고 다시 학교에 갔을 때 친구들로부터 “빨갱이가 아니라면 왜 남쪽으로 피난가지 않았느냐”고 추궁을 당했다고 한다. 필자의 부친에겐 그것이 현재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만큼 영화 국제시장은 당시의 모습을 조금의 윤색도 없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보여 주었다.

영화가 끝나고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나와 밝은 햇살이 내리 쬐는 강남대로를 보는 순간 다시한번 위대한 대한민국을 일궈낸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 감사를 드렸다. 변호인이나 화려한 휴가 같은 좌파영화는 보고나면 분노와 증오를 일으키지만 영화 국제시장은 감사의 마음을 드리게 하는 영화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고성혁  sdkoh4061@naver.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혁의 다른기사 보기
icon최근 이슈기사
이재명 경기지사 '무죄' 파기환송이재명 경기지사 '무죄' 파기환송
박유천 기부, 주 활동무대인 일본의 규슈지역 홍수 이재민을 위해박유천 기부, 주 활동무대인 일본의 규슈지역 홍수 이재민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 개원 연설 후 의회 지도부와 환담문재인 대통령, 개원 연설 후 의회 지도부와 환담
문재인 대통령, 21대 국회 개원식 참석 개원 연설문재인 대통령, 21대 국회 개원식 참석 개원 연설
icon가장 많이 본 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2가 247 3층  |  TEL : 02-734-4530(代)  |  FAX : 02-734-8530  |  긴급연락처: 010-2755-6850
제호 : 푸른한국닷컴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98  |  창간일 : 2010. 07. 20  |  발행·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영준  |  마케팅이사 : 김혁(010-3928-6913)
Copyright © 2010-2020 푸른한국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ugsum@nate.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