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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정해중 | 승인 2014.11.20 16:24

한국인의 몰상식

[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작년 이맘 때 대마도(對馬島)에 다녀왔다. 억울하게 빼앗긴 우리 땅 대마도!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뒤로 하고 대마도행 배에서 올랐다.

입동(入冬)이 지나 절로 움추려들게 하는 서울과 달리 대마도는 10월 중순이 연상될 정도로 포근했다. 출입국 관리소에 줄을 선 사람들은 대부분이 한국인이였다. 단체 관광객은 물론 낚시객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관리소의 일본인들은 웃음 띤 얼굴로 우릴 안내했다. 한글 표지판도 잘 돼 있고 자연 풍광이 우리와 흡사해 국내라는 착각(錯覺)이 들 정도였다. 허나 이 착각이 현실로 돌아오는데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곳에는 일본어와 영어 특히 한글로 '통화금지'라는 안내문이 쓰여 있었다. 내가 늘어선 긴줄을 보며 "이와중에 통화하는 사람도 있나?"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刹那)에 요란한 전화벨이 울렸고 낚시객으로 보이는 한국인은 큰소리로 통화를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일본인 관리인은 엄중한 표정으로 다가와 당장 끊으라며 손짓,발짓까지 해댔다.

헌데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떠들더니 1분여가 지나서야 통화를 마쳤다. 광경을 지켜보던 한국인들조차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해외여행이 시작된 90년대 초,중반이라면 이런 말도 안 한다. 이미 20여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런 몰상식한 인간이 있다는 건 한심스런 일이다.

낯 뜨거운 일은 오래지 않아 또 발생했다. 미니 뷔페식이 준비된 식당에 도착한 일행은 한정된 시간을 의식한 나머지 우왕좌왕 하기 시작했다. 먼저 줄을 선 현지인들이 인상을 쓴 것은 물론이다. 일본인 식당 주인은 어설픈 한국어로 '천천히'를 연발했다. 익숙한 표정으로 말이다. "조금만 여유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절로 들었다.

해외 여행지에서 한국인의 몰상식은 고전(古典)이 된지 오래다. 나도 여러 나라를 가 봐서 잘 안다. 다만 다른 곳도 아닌 대마도를 방문한 우리가 이같이 상식 이하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대마도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에게 강력히 반환을 촉구했던 땅이다. 지금은 일본의 손에 넘겨져 있지만 그들조차 경상남도로 인식했던 곳이 대마도 아닌가!

관광과 낚시는 즐겁게 하되 역사적 배경을 헤아리는 최소한의 인식은 지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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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중  jhj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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