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화면캡처

유럽의 혜성탐사 로봇이 혜성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유럽우주국(ESA)은 12일 오후 4시3분(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3분) 로제타 탐사선에 탑재된 100㎏의 탐사로봇 파일리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 착륙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파일리는 어제 오후 5시 반쯤 혜성탐사선 로제타에서 출발 7시간 동안 천천히 낙하해 오리모양의 혜성 한쪽 끝에 성공적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인류최초로 1969년 10월 닐 암스트롱 등 우주조종사 3명을 태운 아폴로우주선 11호가 성공적으로 달에 착륙한 것 이상의 쾌거다.

이어 지구로부터 5억 1천 킬로미터 떨어진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 에서 도착신호 및 표면의 사진도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 우주선 로제타호는 지난 2004년 3월 발사한 이후 10년 8개월 동안 65억㎞를 비행한 끝에 목성의 혜성인 67P에 도달해 파일리를 표면에 내려놓았다.

무게 3t의 로제타는 대체로 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내행성들에 근접비행해 이들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도를 붙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10가지 분석장비를 갖춘 탐사로봇 파일리는 앞으로 최소 석 달 동안 작동하면서 분석자료를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혜성의 핵은 모래와 암석이 섞인 얼음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탄생 과정과 지구의 물, 생명의 기원을 파악할 단서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우주 탐사 역사의 가장 큰 ‘도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번 혜성 탐사에는 총 13억 유로(약 1조7800억원)가 들었고 준비와 항해에 20년 이상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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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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