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tbc화면캡처

[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 신해철은 17일 스카이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이후 통증을 호소하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22일 심정지로 쓰러졌다. 이후 의식불명의 상태에 있다 27일 오후 8시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끝내 사망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의 응급 수술 기록에는 신씨의 소장에서 1㎝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고, 이를 통해 음식물 찌꺼기까지 흘러나와 복부에 염증이 발생했다고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SBS는 가수 신해철이가 사망에 이르게 한 장 천공이 장 유착 수술을 받은 뒤에 생긴 것임을 말해주는 단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장 유착 수술을 받기 전 스카이병원에서 촬영한 복부 CT 사진을 살펴본 외과 전문의와 영상의학과 전문의 등 다수의 전문가들은 신해철이 장 유착 수술을 받기 전엔 장에 천공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공통된 소견을 보였다.

결국 신해철이 죽음에 이르게 한 천공은 이 병원 강 모 원장이 실시한 장 유착 수술 중 과실로 생겨났거나, 수술 이후 예후 관리 과정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게다가 천공이 오랜 시간 방치돼 심정지까지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이르기까지 수술을 집도했던 강 원장이 천공에 대해 아예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신씨는 17일 수술 이후 숨지기까지 장 천공 의심 증세인 극심한 복부 통증을 여러 차례 호소했지만, 담당 의사였던 강 원장은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며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는 진행했지만, 장 천공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CT 촬영을 진행하지 않았다.

17일 장 유착 수술 이전에 신씨에게 장 천공이 없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수술 도중 또는 수술 이후 예후 관리에 심각한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 경찰의 수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신해철은 당초 지난달 31일 화장될 예정이었지만, 동료 연예인들의 부검 요청을 유족이 받아들여 화장 절차는 중단됐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고 신해철이 장협착 수술을 받았을 때부터 입, 퇴원을 반족하다 심정지에 이르기까지의 의무기록을 확보해 조만관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의료사고는 몸속에서 기구가 나오는 등 명확한 증거가 있지 않으면 원인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

국과수관계자는 "시신은 이번 치료 과정에서, 또는 스스로의 힘에 의해서 인체에 대한 힐링 프로세스를 거쳤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밝히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해철의 소장에 천공이 발생한 시점은 부검을 통해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천공이 발생한 원인을 명확히 밝혀 의료과실 유무를 따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또한 수술을 집도했던 강 원장이 천공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 고의적 의료사고로 판단하기가 힘들다.

부검 결과가 나오는 2주후에는 소장 천공자체의 여부는 판명이 되겠지만 의료과실 유무가 판정나기까지는 수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감염 사고로 사망하는 의료사고의 법적인 판단에 통상 2-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아 신해철 사망의 법적판단도 최소한 그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기자 지인의 부친이 병원감염으로 결국 폐혈증으로 사망했는 데 병원 측이 치료비 면제와 장례비 지원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유족 측이 병원과의 법적다툼을 벌이면 상당한 변호사 비용 부담과 오랜 시간소요로 더 많은 고통이 될 것으로 판단해 좋게 합의 본 것이다.

결국 신해철 사망건도 옛말대로 ‘죽은 자만 억울한 꼴’이 되는 것으로 귀결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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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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