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돈 전 1군 사령관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은 음주 추태를 부린 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3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국방부 관계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당시 현장 제보자와 군 관계자 등에게 확인한 결과 신 전 사령관의 음주 추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 전 사령관이 모교 강연 뒤 술을 마시고 부대로 복귀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에서 수행원이 과도한 경호를 했지만 민간인과 말싸움, 몸싸움 등 실랑이가 있었고 복장도 풀어헤친 상태였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그의 복장이 흐트러졌다는 것도 구형 전투복과 달리 신형 전투복은 상의를 벨트 밖으로 내어 입는 방식이지만 제보자가 (복장 불량으로) 보고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전 사령관은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은 뒤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해 국방부 감사관실의 조사를 요청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감사관실이 이달 초 이런 사실을 파악했지만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신 전 사령관이 전역한 데다 정식 감사가 아니어서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돈 전 사령관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억울함을 풀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잘못된 정보로 군의 명예가 실추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무자비하게 누군가를 난도질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국군 통수권자의 순방기간에 작전지역을 벗어나 동창생들을 만나 저녁식사와 함께 음주를 한 것은 분명 잘 못된 것이다.

그러나 신 전 사령관의 40년간의 자랑스러운 군복무를 한 순간의 잘못으로 불명예 강제전역 시키는 일이 과연 명예를 중시하는 군을 위해 잘한 것인 지 생각해 볼일이다.

▲ 해당 인터넷 언론사 기사 캡처

신 전 사령관에 대한 왜곡보도 사태는 언론들의 책임이 크다.

여론을 선도하고 국익추구에 앞장 서야 할 메이저 언론들이 4성 장군 출신을 마치 임 병장처럼 묘사하며 주간지 수준의 자극적 기사를 내보며 폄하 한 일이다.

조선일보는 1일 “만취 상태로 들른 고속도로 휴게실 화장실서 무슨 일이?”라는 제목으로 신 전 사령관의 추태를 보도했다.

그러나 기사 제목이 마치 신 전 사령관이 화장실에서 성적 관계로 못된 일을 한 사람처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중앙일보는 “신현돈 1군 사령관 전역조치,대통령 순방기간 휴게소서 ‘만취 실랑이’”라는 제목으로 신 전 사령관의 전역과 관련한 기사를 내보냈다.

동아일보 마찬가지로 “군 대장이 불명예스럽게 된 것은 군 역사상 최초”라는 제목으로 다른 신문과 마찬가지로 선정적 보도를 했다.

언론들은 “ 신현돈 1군사령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2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했고, 정부 이를 받아들여 즉시 전역시켰다”고 짧게 보도해야 옳았다.

언론의 목적이 권력에 대한 감독, 감시로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데 있지만 국가의 명예와 반(反)하는 일은 자제를 해야 한다.

명예심을 갖고 군에 입문한 고위 장성들이 확인되지 않은 일로 시정잡배처럼 취급되어 불명예 퇴진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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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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