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권후보 선두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3.5%,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9.3%의 지지율에 불과했다. 또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각각 4.9%와 4.2%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반기문 총장이 이 같은 폭발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여야 모두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지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기문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충청권 중심의 지지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 대안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거 안철수를 지지했던 호남권 일부와 충청권 일부에서도 반기문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반기문 총장의 높은 지지율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김무성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라 볼 수 있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율에 따르면 지난 7.14 새누리당 당 대표 선거 이후 김무성 대표는 지지율이 급등하여 7%대에 머물던 지지율이 18%대까지 도달한 적이 있다.

지난 2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김무성 대표는 15.7%를 기록해 한길리서치가 조사한 4.9%에 비하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안철수 의원이 2011년 서울시장을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당시에 얻었던 압도적인 지지율이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에서 많이 지지를 보낸 것으로 보아 안철수 지지자들도 반기문 총장쪽으로 많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리얼미터와 한길리서치의 조사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이라 할 수 없지만 흐름은 파악이 된다.

김무성 대표가 당 대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차기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각인되면 25-30%로 추정되는 1번만 찍는 새누리당 골수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게 돼 반기문 총장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게 될 수도 있다.

야권 전체로 볼 때 박원순 시장과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도 리얼미터 조사와 비교하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두 사람의 지지율 합계가 22.8%로 현재의 새민련 정당 지지율과 같아 야권의 골수 지지자들은 이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김무성 대표 지지율,안철수 의원 지지율,기타 군소후보 지지율이 모아져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총장이 높은 지지율은 비정치적인 중도층의 기반과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브랜드 때문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통한 선호도가 아니기 때문에 만약 여야 정치권이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들어갈 경우 지지율의 급락을 가져 올 수 있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는 17∼18일 전국 1000명에 유·무선 RDD 방식(무작위 전화걸기 방식) 으로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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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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