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재 육군 사단장이 부하 여군(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9일 육군은 “수도권 00사단 A사단장(소장)을 성추행 혐의로 이날 오후 9시30분쯤 긴급체포해 육군본부 중앙수사단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A사단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부하 여군(부사관)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라 엄중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사단장은 지난 8월과 9월 다섯 차례에 걸쳐 집무실에서 부하 여군을 뒤에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장성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군은 최근 같은 부대 병영생활상담관에게 이런 사실을 제보했고, 육군본부 중수단이 전날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이날 밤 A사단장을 육군본부로 호출, 긴급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 외에도 군 고위 장성의 성추문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군 고위장성들에 대한 성 추문 예방을 위한 군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난 1월에는 여군들에게 회식 참석 및 음주를 강요해 논란을 빚은 경기도 소재 부대 지휘관인 현역 B모 사단장이 보직해임된 뒤 전역했다.

B모 사단장은 자신의 공관 등에서 회식을 주재하면서 여군 장교에게 술을 따르게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육군은 이후 자체 조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4월 말에는 1군 사령부의 K준장이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여군 A하사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군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K준장은 자신의 전출을 앞두고 마련된 회식 자리 뒤 노래방에서 뒤풀이를 하던 중 A하사를 뒤에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다.

*2012년 3월에는 특전사령관이던 최 모 중장이 여군 부사관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들통나 보직해임됐다.

*2011년 12월에는 불륜 현장을 남편에게 발각되자 한강에 투신해 숨진 주부 이모(42)씨의 상대 남성이 현역 육군 준장(53) 인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어나기도 했다.

*성추행은 아니지만 음주추태로 물의를 빚은 신현돈 1군사령관은 지난 6월 모교에서 안보 강연을 마친 후 부대복귀 중 과도한 음주로 장군으로서 품행을 어지럽혔다는 내부 조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전역 지원서를 제출했다.

당시 신현돈 전 사령관의 전역은 1군사령관 계급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의 해임으로 현역 대장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대다수의 군 장성들이 국가안보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올챙이들의 군의 명예를 더럽히는 성 추문이 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으로 확산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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