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푸른한국닷컴 기자]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이 8일 발표한 8월 첫째 주(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004명 대상) 주간 정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6%로 1주일 전보다 6%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3%로 6%p 하락했다. 의견 유보는 10%(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5%)였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약 2개월 만에 부정적 평가 응답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이는 갤럽 주간 조사 기준으로 6월 셋째 주 이후 계속돼온 박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에 대한 부정평가를 8주 만에 긍정평가로 바꾼 것이다.

박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462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9%),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2%), '외교/국제 관계'(8%), '복지 정책 확대'(6%)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436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자유응답) '소통 미흡'(15%), '세월호 수습 미흡'(14%), '인사 잘못함/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13%),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8%), '리더십 부족'(7%), '복지/서민 정책 미흡'(7%), '안전 대책 미흡'(7%) 등을 지적했다.

지지율 하락의 주범이던 인사 문제에 대한 부정 응답은 2주에 걸쳐 10%포인트 줄었고, 지난주에 비해서는 복지 정책과 안전 대책 관련 지적이 소폭 늘었다.

갤럽측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박 대통령이 지난 주 여름휴가(7월28일~8월1일)에서 복귀한 이후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승리한데 크게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올해 3월과 4월만 해도 50% 후반을 유지했으나, 세월호 사고 이후 10%포인트 가량 하락해 4월 말부터 6월 1주까지 40% 후반에 머물렀다. 이어 6월 2주 인사 난맥을 겪으며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률이 긍정률을 넘어선 바 있다.

이렇게 하락만 하던 박 대통령 직무 평가는 7월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새누리당 전당대회 효과로 힘입어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유병언 사체 발견과 그간의 검경 수사 문제점이 밝혀지며 재보궐 선거까지 2주간 최저 수준에 머무르기도 했다.

한편, 정당 지지율에서는 재보선에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 올해 1~2월 민주당 지지도 평균치로 회귀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질문에서 새누리당 45%, 새정치민주연합 21%, 정의당 4%, 통합진보당 3%, 없음(의견유보)이 26%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5%포인트 하락,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6ㆍ4지방선거 직후부터 한 달간 창당 이후 지지도 최고치인 30% 선을 유지하다가 텃밭 광주에 권은희 후보를 전략공천 하는 등 파문을 일으킨 이후 점차 하락해 재보선 직전 3주간은 26%에 머물렀고, 급기야 이번 주에는 21%로 급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전남 순천ㆍ곡성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당선되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던 광주ㆍ전라에서의 지지도 하락이 두드러졌다. 7월 5주 42%에서 8월 1주 30%대로 곤두박질 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사흘 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 16%(총 통화시도 6449명 중 1004명 응답),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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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기자  speciala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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