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기자=푸른한국닷컴]하지만 선거막판 형세가 불리할 경우 (지역구)후보 간 단일화나 ‘야권후보 밀어주기식 불출마’ 선언 등의 여지는 남아있다. 이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새누리당은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20일에도 단일화를 꾀하는 야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부대변인 논평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후보 간의 단일화 물밑 접촉 등을 언급, “겉으로는 단일화는 없다고 말하면서 물 밑에서는 단일화 밀실 거래를 하는 야당의 이 같은 행태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자,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신성한 국민 주권을 단일화 거래의 판돈으로 써먹는 금배지 주고받기 뒷거래와 같은 행태”라며 “이번에도 야당이 유권자를 기만하고 공약이나 정책은 온데간데없이 밀실 야합에만 몰두한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정략적 야합에 야유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하며 단일화 차단에 주력했다.

정의당, 야권연대 제안 VS 새정치연합, 실익 없어 거부!

야권의 단일화 논란을 보면 지난 9일 정의당이 ‘당대당’의 야권연대를 제안했지만 새정치연합이 이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이와 관련,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보선은 앞두고)당 대 당 협의 제안을 새정치연합이 거부했다”며 “더는 야권 연대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21일 투표용지가 인쇄되는데, (용지 인쇄 후 후보 단일화를 하면) 4~5% 사표가 생긴다”며 “이미 야권 연대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봐야 하며, 향후 책임회피용 연대 제안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당 차원에서 야권연대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처럼 거대 야당인 새정치연합이 과거와는 달리 야권연대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명맥만 유지하는 정의당과 승리를 장담 할 수 없는 몇 곳에서 당대당 연대를 하는 것은 이득을 볼 것이 없다는 계산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실익은 없고‘선거를 앞둔 야합’이라는 공격의 빌미만 여권에 제공할 뿐이라는 현실적인 인식에 따른 것으로 예측된다.

동작을,문제는 야권 단일화해도 나경원 후보 이길 수 없다는 점!

실상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야권연대를 해도 얻을 것이 없어 보인다. 정의당과 야권 연대를 협상하게 될 경우 대상 지역은 동작을과 수원정(영통)이다.

이미 이곳은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야권 후보들을 월등하게 앞서는 곳이다. 특히 동작을은 나 후보가 새정치연합의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의 노회찬 후보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포커스컴퍼니와 지난 주말 이 지역에서 공동으로 여론조사 해 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동작구을 국회의원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506명 가운데 41.6%는 나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기 후보 17.2%, 노 후보 14.5%, 노동당 김종철 후보 2.7%, 지지후보 없음/무응답 23.5%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0%는 ‘야권 우세’, 23.9%는 ‘새누리당 우세’, ‘영향없음’28.1%로 야권 후보단일화의 효과가 아주 클 것으로 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했을 경우는 나 후보 지지가 46.5%, 기 후보 38.4%였고, 노회찬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나 후보 42.7%, 노 후보 41.9%로 나타나는 등 단일화를 해도 나 후보가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지난 10~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나 후보는 43.2%의 지지율을 기록해 기 후보(15.0%)와 노 후보(12.8%)에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동작을의 경우 광주에 출마를 선언한 기 후보를 20년 지기인 허동준 전 동작구 지역위원장의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하면서 공천 잡음이 거세게 발생하고 당내 반발을 사는 등 혼란을 일으킨 지역이라 기 후보의 출마 포기는 또 다른 내분을 일으킨다는 점도 고민이다.

새정치연합, 막판 후보 간 여론조사 등을 통한 단일화 필요성 역설

동작을 상황이 야권에 불리하게 돌아가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새정치연합은 부담이 되는 당대당 연대 보다는 후보간의 단일화를 통해 부담을 최소화하고 승부도 미세하게 이끌어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즉 선거막판 연대가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 간 단일화로 승부를 걸어보자는 것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오늘 투표지가 인쇄되지만 그래도 끝까지 우리가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금 각 언론기관에서 여론조사를 또 해서 발표할 거다. 그러면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가 그쪽으로 단일화 해주면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취약지역 또는 수도권에서 서로 우세한 후보에게 단일화시켜주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주승용 사무총장도 당대당 야권연대에는 반대의 뜻을 피력하면서도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민심에 따라 후보들이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 대 당 차원의 연대는 부담이 가지만 일부 지역별로 후보들끼리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박 전 원내대표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런 새정치연합의 입장에 대해 정의당 심 대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역별 단일화는 그야말로 이기기만을 위한 단일화밖에 되지 않는다”며“새정치연합은 전략공천을 했다. 당의 전략에 따라 후보를 낸 셈이다. 그래놓고 단일화는 지역별로 맡긴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지도부가 각각 다른 속내를 가지고 있어 선거막판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7,30 재보선에서의 야권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 동작을 나경원 후보 지원유세 총력

이렇게 야권의 후보 단일화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가 지난 20일 동작구 사당시장 입구에서 열린 나 후보 공약발표식에 참석, 나 후보의 정보사 이전과 도로 4차선 확장 공약 등을 지원하겠다며 표심에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호 최고위원, 이인제 최고위원, 김을동 최고위원, 윤상현 사무총장, 민현주 대변인, 전희재 제2사무부총장, 황인자 의원 등 지도부가 대거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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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기자  speciala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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