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푸른한국닷컴 기자]‘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정부의 잦은‘인사파동’등으로 압승을 예상하던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무승부라는 결과를 가져왔으니 사실상의 패배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이런 결과를 가져온 가장 큰 원인을 공천논란에 두고 있다. 김한길ㆍ안철수 두 공동대표가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를 밀어붙이며 당 안팎으로 분란을 일으키다가 결국 국민의 뜻을 묻겠다며 슬그머니 철회, 명분도 잃고 공천도 늦어지는 등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당내 반발에도 광주에 자신의 측근인 윤장현 현 시장을 공천, 당내 분란으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자신들을 텃밭에서 일어난 집안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수도권을 등한시 하고 광주에 올인 하면서 경기ㆍ인천에서 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새정치연합내에서 거론됐던 6,4 지방선거 지도부 책임론의 핵심은 ‘잘못된 공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됐었다. 앞서 열린‘6·4지방선거 민심은 어떠했는가? 평가와 과제’토론회에 참석한 오영식 의원은“공천이 너무 늦어졌다. 후보등록 마지막 이틀 동안 잡음을 주면서 선거에 임하게 했는데 사실 이런 것이 우리 당 후보의 경쟁력을 상당히 훼손시킨다”며 “매우 과도적인 두 공동대표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의 의사결정과 논의구조로 7·30재보선을 준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도부를 겨냥했다.

이목희 의원도“처음에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한 달 가까이 지지고 볶았다. 정치본령과 관계없는 것을 갖고 한 달 가까이 지지고 볶았다”며 “그런 다음에 공천과정에 들어가면 잡음과 갈등이 지속되고 지지도도 떨어진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광주시장 전략공천 논란에 대해 “전략공천을 하려면 우리 당의 열성지지자나 간부들을 사전에 만나서 정치작업을 해야 했다”며 “출마자들을 이해시키는 프로세스를 거쳤으면 아무 문제없었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기초연금법이 강행되는 밤중에 아무런 정치상 토론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 삼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공천이 잘못되어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패했다는 것이다.

▶7,30재보선도 6,4 지방선거 재판? 잇따른 공천 잡음으로 수도권 여론조사 여당에 유리!

그런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이번 7,30재보선에서도 재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야당에게 유리한 재보선 특성상 새정치연합에게 유리한 선거판이 형성되어야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수도권의 민심이 여당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중앙일보가 지난 10∼15일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임의걸기방식(응답률 27.6%,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 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 동작을에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43.2%)가 새정치연합 기동민(15.0%), 정의당 노회찬(12.8%) 후보를 크게 앞섰다.

수원병에서는 정치 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36.1%)가 경기지사까지 역임한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34.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수원을(권선)에선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44.3%)가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20.0%)를 22.3%포인트나 앞섰다.

수원정(영통)에서도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33.7%, 21.5%를 기록한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를 크게 앞섰다. 정의당 대표인 천호선 후보는 7.3%였다.

경기 김포에서는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37.0%)가 친노 거물 정치인인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28.9%)를 앞질렀다.

경기 평택을에서만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37.7%)가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33.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아직 선거일이 많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바짝 긴장시키는 여론조사 결과임에는 틀림없다.

▶김한길 안철수 수도권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는 수도권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논란이 됐던 지난 광주시장 선거와 달리 이번 광주 전력공천에는 다행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는 분란이 없어 수도권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

또 조경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등이 ‘권은희 전력공천’을 비판하며 노골적으로 제기한 ‘7,30 재보선 결과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절실함도 배어 나온다.

김 대표는 수원을·정·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 자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줬고, 안 대표는 앞선 최고위원회의에서 “동작을과 수원에서 먹고 자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권은희 광주 전략공천, 유리한 재보선 국면에서 수세에 몰린 새정치연합

이런 두 공동대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 ‘권은희ㆍ기동민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과 비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뼈아픈 것은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비판하며 표심을 공략하는 등 재보선의 특성상 야권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여권의 ‘권은희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공동대표가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광산을 보궐선거 후보로 등록했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로 전격 전략공천을 한 것에 대한 반발이 일며 수도권 민심이 이반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동민 공천’이 발단이라면 ‘권은희 공천’은 수도권 민심을 요동치게 하는 기폭제가 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새누리당이 연일 권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으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16일에도 권은희 후보의 변호사 시절 위증교사 의혹,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를 이어갔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은희 후보자가 경찰관 시절 위증 혐의로 고발된 상태이고, 변호사 시절 위증교사 의혹으로 논란의 핵으로 등장했으며 또 연세대 법학과 석사과정서 받은 논문도 대량 표절 논문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정치연합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표절과 위증의 문제를 제기하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자당 후보에 대해서는 관대해서는 안 된다”며 “또다시 거짓이 밝혀질 경우 새정치연합이나 권 후보 스스로 결단을내려야 할 것”이라고 후보사퇴를 압박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수도권의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공천 과정, 내용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들며“이러다 수도권 전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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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기자  speciala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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