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청와대

당장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인 7,30재보선에서의 승리와 ‘세월호 참사’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경제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대표 당선 이튿날인 지난 15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경기도 수원의 경기도당에서 열고 “7·30 재·보선에서 안정적인 원내 과반 의석 확보가 굉장히 절실한 상태”라며 재보선 승리에 대한 강한의지를 다졌다.

이어 청와대 오찬에 참석, 경제회복과 국가혁신을 위한 여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말했지만, 우리 모두는‘풍우동주(風雨同舟)’이다.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며 “대통령을 잘 모시고 잘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오찬에서)앞으로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당정청 회의를 좀 자주 하자고 얘기가 됐다. 대통령이 당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들, 그리고 야당하고도 자주 만나야 한다는 데 서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오찬 내용을 전하며 “내가 야당과 대통령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장선상에서 김 대표는 16일에는 당 대표 취임 축하차 예방한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정부와 새누리당이) 자주 만나서 현안을 시간 끌지 말고 빨리하자고 했다”면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수시로 열어서 현안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청이 대화를 통해 긴밀하게 협력하며 정국을 원활하게 이끌어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전당대회가 끝난 바로 다음날 신임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협력을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청와대와 김 대표 간에 미묘한 시각차이도 존재한다. 청와대는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라는 눈치이지만 김 대표는 세간의 민심을 전하며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앞선 청와대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야당이 정부와 청와대를 공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여당이 비판하면 정부는 일을 하는 데 있어 힘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당면 과제인 경제 살리기, 비정상의 정상화, 국가 혁신을 위해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국민과 당원들의 여론을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비판은 자제해 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중 “여론을 박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청 관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가 있다.

박 대통령과 분명한 시각차가 있다. 당장 코앞에 다가온 7,30 재보선 승리와 새누리당 새 지도부의 명운이 걸린 차기 총선, 그리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의 위상을 재고하고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새누리당을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일방적으로 청와대에 끌려가는 당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청와대 오찬 이후 이뤄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당청관계에 대해“작은 갈등을 두려워하면 일이 안 된다. 서로 잘하려고 격돌하는 거 아니겠나. 부부간 소통도 싸움이다. 그동안은 그런 시도조차 없었다. 그런 말도 못하면 우리가 왜 국회의원 해야 하나”며 할 말은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기간 중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 “(인사) 책임이 있다”고 날을 세우던 것과는 달리“더 이상 내가 뭐라고 얘기하는 건 (대통령과 김 실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스타일이 바뀌면 된다”면서“(김 실장과 나는) 너무나 잘 아는 사이다. 내가 평의원이었던 시절엔 소통이 안 됐다. 그런데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다. 과거 좋았던 사이이기 때문에 수시로 연락해서 의견 교환도 하고 서로 대화하면 다 풀릴 일”이라고 말했다.

향후 청와대와 김 대표가 어떤 모습으로 협력하고 대화하고 소통을 하며 청와대 비판을 둘러싼 미묘한 시각차이를 극복,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협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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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기자  speciala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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