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임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 ▶강한 새누리당, 강한 대한민국 ▶보수의 혁신 ▶국민의 삶의 질 개선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 신임대표가 이끌 새누리당은 향후 어떤 모습으로 집권여당의 역할을 해 나갈까?

▷청와대에 할 말은 하는 새누리당!

김 신임대표가 새누리당을 이끌게 되면서 그동안 친박 주류들이 주도하던 당청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최경환 원내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 등 친박성향의 지도부가 당을 이끌면서 청와대가 국정과 정국운영을 주도하고 당은 이를 뒷받침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김무성 체제의 출범으로 당쪽에서도 사안별로 당의 목소리를 내고 세간의 민심을 청와대에 가감 없이 전달하는 등 당ㆍ청간에 수평적인 균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신임대표가 제18대 대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직을 수행하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고, 당대표 당선 후 수락연설에서도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저의 온몸을 바칠 것”이라고 말 한 만큼 긴밀한 협조를 기본으로 할 것이다.

그러나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 신임대표가 다가오는 총선 승리와 차기정권 창출의 의지가 강해 당의 위상을 재고하고 박근혜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면 불협화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김 신임대표가 수락연설에서“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 한 것도 이런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 주류 퇴조하고 김무성 체재에 힘 실릴 듯.

새누리당 내에서의 권력구도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말기부터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친박 지도부를 통해 특별한 견제세력 없이 새누리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대 국회 공천권을 가진 지지율 10%대의 차기 대권주자인 김 신임대표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친박계의 독주에 제동이 걸리고 김무성 체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친박 주류가 퇴조할 가능성이 높고, 당내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특별한 적이 없는 김 신임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주류세력이 형성될 가능성도 크다.

그렇지만 최고위원에 친박계인 서청원 의원과 김을동 의원이 있어 독주를 할 수 없고, 김 신임대표 본인도 “대표가 되면 재보선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바 있어 당장의 당권장악 보다는 특유의 화합을 위한 노력으로 완급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 가능!

김 신임대표는 18대국회 원내대표 시절 한-EU FTA가 지지부진할 때, 여야는 물론 정부 관계자까지 원내대표 방으로 물러 모은 뒤,“문 잠가라. 합의 못하면 아무도 못나간다”고 말하며 대화를 주도해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유명하다.

또 지난해 말 사상 최장기간 동안 이뤄진 철도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정국이 시끄러웠을 때, 야당과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를 통해 철도노조의 파업 철회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정치가 모처럼 제 몫을 한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당시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김무성, 박기춘 의원 두 분이 이번 파업사태에 대한 국민의 염려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논의한 끝에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과 만나 합의사항을 도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례에서 보듯이 김 신임대표는 정치권에서 야당과 대화가 통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 중에 하나다. 박기춘 의원과의 찰떡같은 공조에서 볼 수 있듯이 야당도 김 대표는 신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야당의 주장에 동조하고 야당에 끌려가는 스타일도 아니다. 한 측근이 김 신임대표에 대해‘아주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의지를 좀처럼 굽히지 않지만, 대부분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를 한다’고 밝힌 만큼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을 우선하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밀어붙이기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화합은 끊임없는 숙제

새누리당내 화합은 김 신임대표의 최우선 과제다. 당내 화합 없이는 당장 7,30 재보선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

김 대표가 15일 취임하자마자 첫 최고위원회의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경기도당에서 열고 “ 7·30 재·보선에서 안정적인 원내 과반 의석 확보가 굉장히 절실한 상태”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날 서청원 최고위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회의에 불참, 당권경쟁에서의 갈등이 아직도 남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서청원 선배는 7선의 관록을 가진 훌륭한 분으로 그분의 관록과 경륜을 높이 사서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렇게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만큼 서 최고위원도 당장은 당내화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전당대회 연설에서 ‘김무성 대권론’을 강하게 비판하던 전례와는 달리“김 의원도 훌륭한 (대권)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연단 아래로 내려가 김 의원의 손을 번쩍 들어 올려 사실상‘평화협정’을 맺었다. 때문에 당내화합을 저해할 수 없다.

하지만 청와대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행보를 보여야 하는 친박계 지도부의 한계가 있는 만큼 새누리당의 위상과 차기정권 창출을 위한 길을 가야하는 김 대표에 대한 견제는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김 대표에게 당내 화합은 임기 내내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김무성은 누구?

△1951년 부산 출생 △부산 화랑초등학교, 경남중, 서울 중동고,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 △고려대 정책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 수료 △부경대 명예정치학 박사 △동해제강 전무 △삼동산업 대표 △민주화추진협의회 창립 멤버(1984)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총무국장·기획조정실 부실장·국회행정실장 △민주자유당 의사국장·의원국장 △김영삼 대통령 후보 추대위 총괄국장(1992) △제14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 △대통령 민정비서관·사정비서관 △내무부 차관(1994) △제15대 국회의원(부산 남구을, 1996) 원내수석부총무·한나라당 총재비서실장 △제 16대 국회의원(2000) △제17대 국회의원, 국회 재정경제위원장·한나라당 사무총장·최고위원·민주화추진협의회 회장 △제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국회운영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제18대 대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제19대 국회의원(부산 영도, 2013)△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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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기자  speciala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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