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당선이 확실시 되는 광주 광산을에 전략 공천한 것을 두고 당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권혁태 기자=푸른한국닷컴]새누리당에서는 ‘보은공천’이라는 비판에 이어 권 전 과장의 말바꾸기도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의 최고위원이자 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3선을 한 조경태 의원은 1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수도권 공천 과정과 광주 공천과정에 파열음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도 참석한 만큼 조 의원의 발언은 이들이 공천 논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7.30 재보선에서 과연 우리당이 상향식 공천의 정신에 입각한 공천을 했는지 스스로의 물음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재보선 결과에 따라 조기전당대회 등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조 최고위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특정인에 대해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지만 권 전 과장의 양심적인 선언들이 이번 공천을 통해 심각하게 왜곡될 수 있다”며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배제시키려고 이런 무리한 전략공천을 했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권 전 수사과장의 말바꾸기를 비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권 전 과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6월 20일 사직서를 낼 때부터 이미 재보선 선거일인 7월 30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권 전 과장을 광산을에 공천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 계획이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야당 텃밭 선거구를 야당 지도부가 당연히 해야 할 경선을 무시하고 전략 공천지로 분류했고 광산을에 공천 신청을 했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동작을로 빼냈다”며 “후보등록 전날 권 전 과장을 벼락 공천해 당내 반발과 다른 후보자의 반발을 봉쇄해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권 전 과장의 공천은 국민 기만형 공천의 전형이자 정치 퇴행이고 새 정치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사실 권 전 수사과장은 지난 6월 30일 사표가 수리된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권은희와 함께하는 시민행동’ 모임이 결성돼 제 출마를 권유하고 있고 언론에서도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며 “격려로 받아들이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재·보선 출마에 관한 고려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중단했던 학업을 계속할 생각이고, 시민사회 활동과 변호사 활동을 계획하려고 한다”면서 “수사팀 책임자로서 진실을 알려 왔던 저는 이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열흘 만에 권 전 과장은 이 같은 입장을 뒤집었다. 권 전 과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천장 수여식에서 출마 요청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정의를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크면 클수록 이 사회는 부정과 부패가 뿌리 깊어진다”며 “지금 역시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변함없이 정의로운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전 과장의 오락가락 발언은 이미 문제가 됐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심리한 1심 법원은 “권 전 과장의 진술이 객관적 사실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며 김 전 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어 항소심에서도 권 전 과장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은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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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기자  speciala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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