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인사파동’ 등으로 하락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한(3~4일) 등 외교적인 성과에 의해 소폭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권혁태 기자=푸른한국닷컴]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7월 둘째 주(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3%로 전주대비 3%포인트 올랐다. 반면 48%는 부정 평가했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거의 두 달 만이다. 박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세월호 사고 이전 50% 후반에서 사고 이후 40% 후반으로 하락했고, 지방선거 이후 2기 내각 구성 난맥으로 40% 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외교·대북 이슈는 직무 긍정률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고, 이번 주 조사에서도‘외교/국제 관계’에 대한 긍정평가가 24%로 가장 많이 응답됐던 만큼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지지율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직후인 지난해 7월 1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63%로 6월 4주 54%에서 9%포인트 상승했으며, 당시 우리 국민의 78%가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국익에 도움됐다고 평가한 바가 있다.

하지만 갤럽측은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한 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벌써부터 낙마자가 나오는 등 2기 내각 구성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재보궐 선거, 세월호 국조특위나 4대강 사업 논란 등 현 정부가 직면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432명)은 그 이유로 ‘외교·국제관계’외에도,‘열심히 한다/노력한다’(18%),‘주관·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2%), ‘전반적으로 잘 한다’(5%)의 순이었다.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482명)은 ‘인사 잘못/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36%) ‘소통 미흡’(11%)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10%)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독단적’(6%)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1%, 새정치민주연합이 28%, 정의당 4%, 통합진보당 3%의 순이었고, ‘지지 정당 없다/의견 유보’는 24%로 집계됐다.

앞으로 중국이 북한의 핵 실험을 억제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의 53%가 ‘억제할 것’이라고 답했고, 33%는 ‘억제하지 못할 것’으로 봤으며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우리 주변국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중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우리 국민 절반은 ‘미국’(49%)을 선택했고 그 다음으로는 ‘중국’(35%)을 꼽았다. ‘일본’은 2%, ‘러시아’는 1%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0일 사흘 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 수는 1012명(응답률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권혁태 기자  specialag1@naver.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