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푸른한국닷컴 기자]박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은 이날 회동에서 정국 현안과 국회 입법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총리 후보자가 두 명이나 잇따라 낙마하는 등 청와대와 야권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갖는 회동이라 대화를 한다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표류중인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김영란법’등 관료사회 개혁법안,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한편 고위직 인선 때마다 논란이 돼온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의 개선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이번 회동이 박근혜 정부에서 첫 만남이니 만큼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보다는 만남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며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상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눈치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9일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구체적 의제를 정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성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각종 현안에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대통령, 정부와 국회의 소통을 활발히 해 다소 소통에 문제 있었던 것을 불식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총리 후보 연쇄낙마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질 논란을 빚은 일부 장관 후보자 등 일련의 인사문제나 소통부족 문제를 지적하면서 야당의 존재감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이 박 대통령과의 첫 회동인데다 ‘국정 발목잡기’라는 인상을 풍기면 역풍이 불 수도 있는 만큼 국회에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등 수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회동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장에서 박 대통령과 이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만나 이번 주 중 회동원칙에 합의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이날 회동은 오찬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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