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푸른한국닷컴 기자]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에 안철수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장현 시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이번에는 7·30 보궐선거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국회 정론관에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발단은 새민련 지도부가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박원순 사람으로 분류되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 하면서다. 이에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당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면서 사건이 터졌다.

기 전 서울시 부시장은 8일 오전9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 전 부시장은 20년 지기인 허 위원장을 밀어내고 동작을 지역에 출마를 결정하는 고뇌를 담은 듯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출마선언문을 읽어 갔다.

기 전 부시장이 “6,4 지방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 자에게 시대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는 부분을 읽었을 때 사단이 터졌다.

허 전 위원장과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장에 난입 한 것. 허 전 위원장은 만류하는 당직자들을“손대지 마, 놔 이 XX야”라고 격하게 뿌리치며 연단에 올라 기 전 부시장의 마이크를 빼앗았다.

허 전 위원장은 “이건 안 된다. 23년 지기 등에 비수를 꽂게 하는 패륜적 행동을 한 김한길 안철수 사퇴해야 한다”며 “김한길 안철수가 책임질 일을 왜 23년 된 동지인 기동민이 책임지느냐. 기동민도 죽어야 산다”며 두 공동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또“모든 민주화 운동했던 세력들을 죽이려고 하는 (새민련 지도부의)음모다. 학생 운동했던 세대가 전부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 이것은 안 된다”며 “기동민이 죽어야 살고, 허동민이 죽어야 산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기 전 부시장은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다 읽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그는 떠나면서 기자들을 향해 “14년간 지역을 지켜오며 헌신한 사람의 절규를 이해한다”면서도 “절박한 마음을 알면서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저의 생각도 있다. 큰 길에서 하나 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외치며 20년을 넘게 민주화 운동과 정치활동을 했다고 자부하던 두 사람이 민주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출마를 선언하는 신성한 자리를 욕설과 고성이 오가게 하며 결국 폭력으로 얼룩지게 했다.

한편, 허 전 위원장과 기 전 부시장은 각각 중앙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486운동권 세대로 우정을 쌓아왔다. 특히 허 전 위원장은 지난 2000년부터 각종 선거 때마다 동작을에 대한 당의 전략공천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고, 이번에는 20년 지기에 의해 또다시 출마를 접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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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speciala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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