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푸른한국닷컴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안대희ㆍ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잇단 낙마로 드러난 청와대의 인사 난맥상과 관련해 공식 인사라인이 아닌 비선라인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지난 7일 국회운영위원회에서‘만회상환’과‘만만회’등의 조어를 인용하며 청와대 비선 라인 의혹을 제기했던 새민련은 8일에는 항간에 떠도는 풍문까지 인용,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영선 새민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국회 운영위는 ‘만만회’, ‘만회상환’으로 불리는 비선조직이 인선을 좌우한다고 해서 관심을 모았다”면서 “이재만 청와대 총무 비서관이 서류를 싸들고 청와대 밖으로 나간다고 한다. 누구를 만나는지 답을 줘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만회상환’이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정윤회씨,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를 지칭하는 것이며, ‘만만회’는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와, 이재만 비서관, 정윤회씨를 일컫는 말이다.

야당은 이들이 청와대 비선라인으로 인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박근혜 정부의 잇따른‘인사 참사’를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상환(윤상현 최경환)’ 두 분이 안대희 (전 총리)후보자를 추천한 사람들이라는 얘기도 돌아다니고, ‘만회(이재만, 정윤회)’ 이쪽 라인에서 문창극 (전)총리 후보자를 추천했다 이런 얘기도 돌아다니고 있다”고 언급하며 의혹에 불을 지폈다.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새민련 강동원 의원도 “문제의 핵심은 박지만·이재만·정윤회의 ‘만만회’다”며 “이 비서관이 퇴근 시 서류 뭉치를 싸서 청와대 밖으로 나가는 것이 목격됐다고 한다. 그 뭉치는 인사청문 검증자료고 이를 정윤회 씨에게 가져가서 국무총리 후보자를 낙점 받았다는 설이 무성하다”고 부추겼다.

나아가 그는“최근에는 ‘만회상환’ 비선라인이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에 깊이 개입했다는 설이 무성하다”면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인사 참사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만 하지 말고, 국민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라도 즉각 비서실장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권이 이처럼 청와대의 공식 인사라인이 아닌 비선라인을 부각시키기 위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까지 인용하며 무리수는 두는 데에는 국무총리 후보자가 두 명이나 청문회도 못 가보고 연쇄낙마하고, 헌정사상 최초로 사표수리가 예정됐던 총리가 유임되는 등 박근혜 정부의 인사난맥상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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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태  specialag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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