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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부인 권윤자(71)씨가 긴급체포됐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께 유병언 전 회장의 부인인 권윤자 씨를 경기도 성남 모 오피스텔에서 긴급 체포했다.

체포 당시 권씨를 수행하는 여신도 2명이 함께 있었으며, 은신했던 오피스텔에서는 도피자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1억1천만원과 권씨 소유의 휴대전화, 메모지 등이 발견됐다.

청해진해운 관계사 중 하나인 대구 소재 방문판매 회사 '달구벌'의 대표를 맡고 있는 권씨는 남편과 아들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에 거액의 자금을 몰아준 혐의(배임)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경찰에서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검찰에 신병이 인계됐고,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압송됐다.

권 씨는 인천지검 청사에 도착한 후 배임 혐의, 남편 유병언 씨의 소재지 등을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씨를 상대로는 도피 중인 유씨와 장남 대균(44)씨의 은신처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검찰은 권씨의 혐의 중 상당 부분이 확인되면 늦어도 오는 23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권씨는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주변인에게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고 숨어지냈다"며 "검경합동검거팀이 20일 이상 잠복하고 추적한 끝에 검거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병언의 부인 권 씨를 체포하면서 유병언 체포내지는 자수 유도를 위해 유씨 가족 주변 인물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권씨의 동생이자 유씨와 함께 구원파를 세운 고 권신찬 목사의 차남인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도 지난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또한 검찰은 유병언의 형인 유병일 씨에게 횡령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 수감했다.

이어 범인도피교사 및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유씨의 매제인 오갑렬(59) 전 체코 대사 부부를 체포했다.

오씨 부부는 일명 '신엄마' 신명희(64·여·구속)씨 등 유씨의 도피를 돕던 측근들이 검거되자 전면에 나서 다른 이들에게 유씨 지원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492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유씨의 장녀 섬나(48)씨도 지난달 27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섬나 씨는 프랑스 법원에 낸 보석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구금된 상태에서 한국 인도 여부를 결정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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