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31일 토요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 해수부 이주영 장관이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및 실종자 유가족 및 자원봉사자 텐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현장취재@주동식 푸른한국닷컴 기자

[주동식 푸른한국닷컴 기자]세월호 참사 발생 46일 째인 지난 5월31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그는 아직도 진도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며 실종자 시신 수습을 위해 매진하는 군 및 민간 잠수사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장관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16일 현장에 내려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김밥을 먹으며 희생자 가족들과 같이하고 있다.

사고 초기에는 유가족들이 이 장관의 멱살을 잡고 당장 살려 내라고,당장 교체하라고 외쳤지만, 이제는 이 장관의 진정성에 탄복하며 되레 의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 지난 5월31일 토요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및 실종자 유가족 및 자원봉사자 텐트 현장을 돌아 보던 중 자원봉사로 참여한 스님 일행과 인사를 나누는 해수부 이주영 장관./현장취재@주동식 푸른한국닷컴 기자

이유는 첫째 그의 인품에서 비롯된다. 정치인이지만 정치인답지 않은 행보로 한번도 진도항을 떠나지 않고 유족들과 같이 했다는 점이다.

사건초기 쏟아지는 수많은 욕설과 손지검을 묵묵히 참아내며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가슴에 진정으로 담아낸 것이 시간이 흐른 지금 어느 누구도 이 장관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장관은 사건초기 최후에 남아 있는 마지막 시신 1구를 수습할 때까지는 진도를 떠나지 않겠다하는 약속을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정부가 신뢰를 잃었지만 이 장관 만큼은 시간이 갈수록 신뢰를 얻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장관의 진정성을 높이 사고 있다.

둘째, 이 장관이 사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지만 되레 사고 수습과 함께 해피아 개혁을 맡을 적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29일 양상훈 조선일보 논설주간은 ‘해양수산부 장관의 유임을 바란다’라는 제목의 칼럼 글에서 “고난의 40여일 동안 장관이 체득한 모든 것 다 날려버려야 하나”라면 이 장관의 유임을 촉구했다.

양상훈 논설주간은 “이 장관의 유임을 바라는 것은 그 지식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의 뼛속까지 파고들었을 절절함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양 주간은 “이 장관이 멱살을 잡히고 물세례도 받았다. 화장실에도 못 간 채 감금 아닌 감금도 당했지만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실종자 가족들이 이 장관에게 지르던 고성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 이후 단 한 번도 현장을 떠나지 않은 채 간이침대에서 자고 김밥을 먹으면서 가족들의 절규와 현장의 혼란·혼선을 온몸으로 겪은 사람이 이 장관 말고 누가 있을까. 그만큼 해양 정책의 문제를 절감하고 자책하고 고민하고 고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라며 이 장관의 진정성을 칭찬했다.

양 주간은 “미국 CIA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으로부터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를 통보받고도 9·11 테러를 막지 못했다. 그래서 4000명 가까이 희생됐다. 그래도 CIA 국장을 3년이나 더 일하게 했다. 바꾸는 것보다 그 경험을 살리는 것이 국익에 더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라며 이 장관의 경험이 우리 사회를 더욱 안전하게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해양수산계 일각에서도 “이 장관에게 모든 책임을 묻기보다는 그가 이번 사고로 절절히 느낀 경험을 행정에 반영할 수 있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해양수산 발전을 위해서도 이만한 장관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그의 유임을 호소했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주동식 기자  dschiew119@daum.net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