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무경 기자 페이스북

[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이무경 기자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편은 딸이 쓴 글을 읽고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며 밝혔다.

이어 “남편이 말했다. 딸이 아빠의 사랑을 필요로 했는데, 많이 주지 못했다고. 그리고 우리 부부는 함께 울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무경 기자는 “남편의 책상 한 켠에는 고릴라 로봇 인형, 오래된 종이접기들이 놓여 있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별 생각 없이 한 쪽에 치웠던 적이 있다. 남편은 물건들이 없어진 걸 보고는 당장 도로 가져다 놓으라며 화를 냈다”라며 “평소에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저는 너무 놀라고 서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남편 책상에는 이 물건들이 고스란히 있다. 어버이날 아들이 준 종이카네이션은 지금 봐도 잘 만든 거라서 화가인 어머니가 도와준 것이 아닌 가 생각해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무경 기자는 “저는 남편과 사이에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한번 유산하고는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미국에 아이들이 있으니까 남편의 후손이 끊어지지는 않는다는 생각에 위안은 하고 있지만 저도 여자이기 때문에 아이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라고 토로했다.

이 기자는 “얼마 전부터 아이를 입양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미국에 있는 딸과 이야기해본 남편은 “딸이 싫어한다”면서 망설였다. 아버지의 사랑이 입양한 아기에게 가는 것이 싫다고 했다면서 제게 미안해 하더군요.“라며 남편에 대한 섭섭함도 내비쳤다.

이무경 기자는 “제가 미움의 원인이 되었다는 건 지금까지도 제 마음의 한구석에 짐으로 남아 있다”며 “저도 아이들과 인사 한번이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거절당할까봐, 그것이 더 상처를 줄까봐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무경 기자는 “따님이 이 글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한 가지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아버지는 두 아이의 어렸을 적 물건들을 옆에 두고 보면서 잊지 않고 늘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이라고 적었다.

고 변호사와 결혼한 이무경 기자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1년 경향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와 문화부, 매거진X부 등을 거쳐 현재 문화팀 기자를 역임했다.

지난 2000년 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수료하는 등 학구파인 이무경 기자는 서글서글한 성격을 갖춘 재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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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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